던킨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패스트푸드 체인 아비스를 운영하는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던킨 브랜즈 그룹을 113억달러(약 12조8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계약은 북미지역에서 최근 10년 내 이뤄진 레스토랑 체인 양수도 계약 중 2번째로 큰 규모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브랜즈와 던킨 브랜즈 그룹은 연내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부채를 제외한 거래 규모는 88억달러(약 9조9800억원)다. 인스파이어브랜즈는 사모펀드 로크캐피털이 2018년에 설립했다.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파는 아비스, 버펄로 와일드 윙즈, 소닉 드라이브-인, 지미 존스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던킨 브랜즈를 인수하면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지점이 2배 이상 확장된다. 맥도널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내수 기준) 레스토랑 프랜차이즈가 된다. 지점 수는 3만2000 곳으로 늘어나고 종업원은 60만명에 이른다. 연간 매출은 270억달러에 달한다. 인스파이어 측은 인수 후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던킨브랜즈그룹 매장은 약 2만1000개 모두 프랜차이즈 형태다. 지난해 14억달러의 매출과 2억400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였으나 2005년 베인캐피털, 칼라일그룹 등 컨소시엄이 24억달러에 페르노리카로부터 사들여 2011년 상장시켰다. 던킨도너츠의 판매점 가운데 42%인 2만1100 곳은 해외 지역에 위치해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해외로도 영업망을 확대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4년 버거킹 체인을 소유한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 캐나다 커피와 도넛 업체인 팀 호튼스를 133억달러(약 15조 원)에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따르면 두 회사가 인수 협의를 시작한 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전이다. 인스파이어 측은 던킨 브랜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가치있게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킨브랜드그룹은 코로나19에 앞서 드라이브스루와 온라인 주문을 강화했지만 오프라인 위주인 소형가맹점들의 매출 타격은 막지 못했다. 2분기에는 저수익 점포 800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회복됐지만 사업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폴 브라운 인스파이어 브랜즈 최고책임자는 “팬데믹으로 협상이 복잡해졌다. 부분적으로는 팬데믹으로 던킨도너츠의 핵심인 아침 식사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상적 출퇴근이나 등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침식사 판매에 초점을 둔 레스토랑 브랜드 매출이 급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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