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용(소래고)1
두산이 2021 신인 2차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한 소래고 왼손 투수 최승용. 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이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한 소래고 투수 최승용은 중3이 돼서야 엘리트 야구를 했다. 뒤늦게 야구를 시작했지만, 왼손이라는 강점에 신장 191㎝ 체중 90㎏로 건장한 신체조건을 가진 덕에 정통파 투수로 잘 성장했다.

시속 140㎞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도 구사한다. 우타자 몸쪽을 잘 던지고, 몸이 유연해 팔이 부드럽게 넘어오고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심에 힘만 붙인다면 짧은 기간 안에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최승용은 “어릴 때부터 가고 싶던 두산에 뽑혀 영광이다.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 좌우명인데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프로에 입단하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에서도 잘 던져서 팀에 기여해 유소년 야구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승용은 지난해 한화가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지명한 김이환(20)에 이어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배출한 두 번째 프로 선수다. 중2때까지 취미반에서 주말야구를 하던 최승용이 뒤늦게 엘리트로 전환해 빠른 시간 안에 프로에 지명된 것도 유소년 연맹의 ‘공부하는 학생선수’ 정책 덕분이다.

최승용(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시절)
남양주 야놀유소년야구단 시절 최승용. 제공=대한유소년야구연맹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2때까지 4년간 유소년야구 최강팀인 경기 남양주 야놀유소년야구단에서 활동한 최승용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속초시 설악배, 크린토피아배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견인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야놀야구단 권오현 감독은 “(최)승용이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공부를 원해 중2때까지 주니어 선수로 활동했다.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인성을 갖춘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반겼다.

연맹 이상근 회장은 “최승용의 상위 지명이 반가우면서도 올해 세 명 정도 선발되기를 기대했다. 엘리트야구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넓히고, 다변화하는 게 야구인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정도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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