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최지훈, 팀 3연승 이끈...9회 호수비!
SK 와이번스 외야수 최지훈이 12일 문학 롯데전에서 2-1로 앞선 9회 역전 위기에서 호수비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내자, 최항이 환호하며 들어올리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포스트 김강민이 될 수 있는 재목 맞다.”

SK는 왕조시절 외야 왕국으로 불렸다. 베테랑 외야수 박재홍이 나설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진영 박재상 조동화(현 코치)에 김강민이 버티는 외야는 넓은 범위와 강한 어깨로 물샐 틈 없었다. 이 중에서도 김강민(38)은 중원을 호령하는 ‘짐승’으로 국내 최고 중견수 첫손가락에 꼽혔다. 고졸 신인 투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은 내야를 거쳐 외야수로 집중 조련됐다. 그는 “신인 무렵에 박종훈(현 KBO 경기운영위원) 코치님께 외야 수비의 기본을 배웠는데 정말 욕이 나올 정도로 혹독하게 훈련했다. 지나고 나면 내 수비 감각은 그 때 기초를 확실히 다졌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1군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05~2006년에는 강한 어깨를 주체할 수 없어 외야에서 백네트로 송구하기 일쑤였지만, 타구 반응 속도와 낙구점 포착 능력을 높이 산 조범현 감독은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년 124경기에 출전해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된 김강민은 이때부터 사실상 리그 최고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포토]SK김강민,승리가...필요해...
SK 와이번스 김강민이 4일 수원 kt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덕아웃 난간에 기대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외야를 손바닥으로 만들었던 명 외야수가 모두 은퇴하고 김강민 홀로 남아있다. 그는 여전히 출중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지만 대체자가 필요한 것도 냉정한 현실이다. 대졸(동국대) 신인 최지훈(23)이 우선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김강민의 어린시절부터 불혹이 가까운 현재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선배 중 하나다. 박 대행은 “(김)강민이의 수비 능력은 아직도 국내 중견수 중에는 으뜸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지훈이도 충분히 포스트 김강민이 될 재목”이라고 밝혔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진 최지훈은 고교시절 내야수로 뛰었지만 대학진학 후 외야로 전향했다. 짧은 타구를 멀리 던질 때 힘이 잔뜩 들어가는 습관이 남아있지만, 신인 외야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스타트가 좋은 편인데다 타격 센스도 갖추고 있어 차세대 리드오프 중견수로 이미 각광 받고 있다.

[포토] SK 최지훈,
SK 와이번스 최지훈이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박 대행은 “팀이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있다. 그럼에도 다음세대로 이어갈 준비도 해야 한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지훈이는 그 속에서 등장한 나름의 수확”이라고 칭찬했다. 대졸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최지훈의 성장속도는 20대 때 김강민보다 빨라 보인다. 센터라인에 안정감이 있으면 팀도 안정되기 마련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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