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25일 기아자동차의 신형 카니발 시승회에 참석래 70㎞ 상당의 거리를 주행했다. 탑승한 차량은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장착한 7인승 2.2 디젤 모델이었다. 스마트스트림 2.2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사양이지만 차체가 무거운 탓에 가속 시 다소 둔하게 속도를 높인다. 그러나 시속 80㎞를 넘어서자 이내 조용한 정속주행이 가능했다.
차량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운전석. 12.3 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가로로 길게 이어져 도저히 미니밴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사이 적용된 기아차의 첨단 사양(기아 페이, 음성인식, 앰비언트 라이트, 크렐 오디오 시스템)이 모두 탑재돼 그냥 프리미엄 대형 SUV라는 인상이다. 실제 신형 카니발의 전장은 5155㎜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쉐보레 트래버스(5200㎜)와 포드 익스플로러(5050㎜) 같은 대형 SUV와 유사한 크기다.
|
|
미니밴이라고 부르면 섭섭할 정도로 신형 카니발에는 편의기능이 다양했다. 특히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7인승에 기본 적용되는데 우등 버스 좌석처럼 종아리 부분이 앞으로 내려오며 위로 올라오고 시트 포지션이 뒤로 젖혀져 매우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패밀리카로 사용한다면 부모님이나 자녀들에게 특히 유용할 듯하다.
또 2열과 3열을 포함해 차량 곳곳에 충전용 USB 단자가 마련돼 있다. 장시간 여럿이서 탑승한 상태에서 스마트폰 등을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싱킹 시트라고 명명된 3열 시트는 폴딩 형태로 손쉽게 접을 수 있는데 접으면 차량 하부 공간으로 내려가 수납공간이 굉장히 넓어진다. 또 차량 안에는 소형 간이소화기와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 해결할 수 있는 타이어 임시수리장치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공간활용성과 편의사양 곳곳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
|
이 밖에 터널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창문이 닫히는 기능이나 차량 근처에 일정 시간 대기하면 자동으로 슬라이딩 도어나 테일 게이트가 열리는 기능,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기아 디지털 키 기능 등 하이엔드 차량에나 탑재될 법한 기능들이 한가득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같은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도 최신 현대, 기아차들과 동일하게 적용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켜면 가속페달을 밟을 일이 거의 없고 주행 중 앞차와의 간격이 급격히 줄어들면 제깍 경고해준다.
|
굳이 신형 카니발의 단점을 꼽자면 2.2 디젤엔진의 힘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진 점이다. 그러나 3.5 가솔린 GDI 엔진이라면 힘도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앰비언트 라이트가 켜지는 부분이 매우 좁고 크렐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사운드 정도가 아쉬웠다.
시승을 마치고 차량을 반납하면서 신형 카니발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카니발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형 SUV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최고의 공간활용성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