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모두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시청자들에게 힐링 드라마로 안착했다.

다수가 아니면 비정상이 되는 사회, 정신없이 흘러가는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그야말로 사이코일지언정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드라마,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었다.

박신우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조용 작가의 개성 강한 극본, 여기에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부터 강기둥, 장영남 등으로 연결되는 배우들의 열연은 시너지를 내며 ‘어른들의 동화’를 완성시켰다.

박신우 감독 : 드라마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대에 못 미친 것들에 죄송하고 끝나니 아쉽고 그렇습니다.

박신우 감독 :특이해서 신선하지만 특이해서 불편한 드라마이기도 해서 드라마의 개성을 어느 정도로 살리고 혹은 감추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적정선을 찾으려고 애썼는데… 극 중 상태가 승재에게 하는 대사 중에 그런 대사가 있어요. ‘그럼 맹탕이지..네 맛도 내 맛도 아니지…’ 저한테 하는 말 같아서 뜨끔하고 그랬습니다.

박신우 감독 : 개성이 강한 드라마였던 만큼 취향과 호불호에 따라 크게 반응이 나뉠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그 개성을 유지하려했던 조용작가의 ‘용기’가 이 특이한 인물들과 이야기의 진정성을 끝내 끄집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진정성에 보신 분들의 공감과 지지가 생겨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박신우 감독 : 캐스팅 과정은 신기할 정도로 순탄했습니다. 김수현 같은 한류 톱스타가 왜 이런 마이너한 작품을 선택했을까? 여배우가 이런 캐릭터하면 비호감 생길 수도 있을텐데? 이미 연기력을 탄탄하게 인정받고 있는 오정세는 왜 이런 모험을 택하지? 하는 의문이 저에게도 있었는데 그 고마운 선택과 그들이 보여준 결과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끝내 꽃길로 만들어낸 배우분들께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박신우 감독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한장면이 ‘아는 여자’의 장영남님 씬입니다. 항상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입니다. 도희재의 스토리는 장영남이 개연성의 시작과 끝입니다. 우리 드라마의 출연진들은 모두 ‘찐’입니다. 특별출연, 단역, 주조연, 모두 저에게 ‘이 정도 역할에 이렇게 열심히 해줄 이유가 뭘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서른에 아역데뷔를 하고 얼굴이 나오지 않는 역할에 정성을 다하고 한컷을 위해 한없이 기다리고 단 한 마디를 최고의 대사로 뱉기위해 정성을 다하고 도움은 우리 드라마가 받았는데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런 배우들입니다. 정말 ‘괜찮은!’ 배우들입니다.

박신우 감독 : 우리는 모두 ‘사이코’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박신우 감독 : 강태 문영이 평범한 고교생으로 나오고 상태가 회사원으로 나왔던 강태의 꿈씬을 좋아합니다. 대단한 판타지가 아닌데 제게는 그 어떤 판타지보다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강렬한 무언가를 하지않고 아무렇지 않게 툭하고 보여지는 그 느낌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오히려 강렬하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박신우 감독 : 논란과 시청률모두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할 시청자들의 반응입니다. ‘왜 이렇게 몰라줄까?’하는 마음보다는 ‘좀 더 잘할걸’하는 마음으로 아쉬웠습니다. 제가 좀 더 잘했다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박신우 감독 : 저는 유독 좋은 작가, 좋은 배우, 최고의 스탭들과 일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남들의 덕으로 저도 과분한 평가를 얻고는 하는데, 늘 동료들의 능력이 뛰어났던 만큼 그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보는 데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노력이 더해진 게 드라마다 보니 대본보다 재밌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박신우 감독 : 여러분들은 정말 정말 ‘괜찮은’ 분들이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