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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96일 만에 1위가 바뀔까. NC와 키움이 대권을 향한 중요한 기로에서 마주했다.

2020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KBO리그가 2연전 일정에 돌입한다. 순위 경쟁이 본격 뜨거워지는 가운데 창원에서는 한국시리즈 모의고사가 펼쳐진다. 오는 18~19일 창원NC파크에서 1위 NC(48승2무30패)와 2위 키움(52승35패)이 맞붙는다. 8월 6경기 차로 출발한 둘은 17일 현재 0.5경기까지 거리를 좁힌 상태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를 맞바꿀 수 있어 모두에게 중요한 관문이 될 예정이다.

양 팀은 비시즌부터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혔다. 뚜껑을 열자 NC의 기세가 더 강했다. 5월 13일 창원 KT전에서 5-4 승리를 거두며 단독 1위로 올라선 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절대 1강으로 자리했다. 반면 키움은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개막 첫달 5할 승률을 간신히 맞춘 뒤 6월 월간 승률 1위(0.760)로 치고 올라갔고, 7월 다소 주춤하더니 8월 14경기 10승4패로 질주하고 있다. 반면 NC는 이달 승률 0.273(3승8패)으로 9위에 머무르며 하락세가 완연하다.

불펜에서 희비가 극명히 갈린다. NC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1위(3.93), 팀 OPS 1위(0.826) 등 투타 전반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불펜이 아킬레스건이었다. 평균자책점 최하위(5.98), 블론세이브 8위(13회) 등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평균자책점 1위(4.36)를 달리는 키움의 튼튼한 마운드는 불펜의 힘에서 비롯됐다. 선발진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평균자책점 7위(4.63)까지 떨어진 와중에 구원진은 4.01로 해당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조상우, 안우진 등 하나도 보유하기 어렵다는 파이어볼러를 둘이나 앞세워 이닝당 출루 허용률(1.34), 피OPS(0.730) 등 각종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NC는 지난 12일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보강을 단행했다. 미완의 대기였던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보내고 즉시 전력감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했다. NC가 1위를 수성하려면 키움전에서 효과를 확인해야만 한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한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34로 삼성(7.33), 두산(8.47)과 함께 가장 고전한 축에 속한다. 다만 원종현과 임창민은 각각 키움전 4경기, 2경기에 나서 무실점으로 굳건한 상태다. 배재환(5경기 1.93), 최성영(1경기 2.70)도 비교적 강한 편이었다.

앞서 키움과의 9경기 시즌 전적은 4승5패로 비등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가세한 키움의 타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7월 말 러셀이 합류한 이래 NC가 키움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셀은 15경기 타율 0.317 1홈런 7타점 10득점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최근 시리즈였던 사직 롯데 3연전 타율이 0.385(13타수 5안타)에 달했다.

‘한지붕 두 가족’도 후반기 들어 상위권에서 제대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7월 한때 6위까지 추락했던 LG의 질주가 폭발적이다. 이달 타격이 급격히 살아나면서 9승4패 승률 0.692로 3위(48승1무36패)까지 올라섰다. 최근 NC가 스윕패를 당하며 선두 지형에 큰 균열이 생긴 것도 LG의 5연승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반면 8월을 1경기 차 3위로 출발했던 두산은 이제 4위(46승2무36패)까지 처졌다. 투타를 막론하고 쏟아지는 부상자가 하락세의 원인인 만큼,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디펜딩 챔프로 향하는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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