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김태진,
김태진.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IA의 트레이드는 ‘5강’을 향해있다.

KIA가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NC에 내주고 내야수 김태진과 투수 장현식을 영입하는 빅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발표 직후 KIA를 향한 여론은 날카로웠다. 최근 하락세를 타긴 했지만, 문경찬은 지난 시즌 KIA의 최대 수확인 ‘젊은 마무리’자 필승조 핵심이다. 단기성 부진으로 트레이드를 결정하는 건 성급했다는 의견이 밀려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KIA는 5강 경쟁 중이다. 5위권을 굳히려면 당장 필요한 전력을 채우는 게 우선이었고, 그 해답이 이번 트레이드였다. 미래가 아닌 당장의 성과를 위해 내린 선택이란 의미다.

문경찬을 내주는 승부수를 던진 KIA가 원한 건 ‘즉시 전력’ 내야수였다. 올시즌 KIA 내야는 ‘반쪽 짜리’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100% 내야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게 손에 꼽을 정도다. 시즌 초반엔 핫코너 자원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6월부턴 류지혁과 김선빈 등 핵심 내야진들이 줄부상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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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내야 재건이 시급했던 KIA에 김태진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김태진은 올시즌 NC의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우수선수(MVP)로 꼽혔을 정도로 훨훨 날았던 자원이다. 8차례 평가전에서 타율 0.429로 뛰어난 활약을 했고, ‘올시즌은 김태진의 해’라는 극찬까지 들었다. 다수 구단이 불펜 난조를 공통 고민으로 떠안고 있던 상황,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선 정우람이 가장 뜨거운 매물로 보여지는 듯했지만, 물밑에선 내·외야 전부문에서 활용도가 높은 김태진을 두고 많은 계산이 오갔다. KIA뿐 아니라 한 수도권 구단도 김태진을 눈여겨 봤을 정도로 매력적인 카드였다.

올시즌 김태진은 주로 3루수 박석민 2루수 박민우의 백업으로 기용되곤 했다. KIA는 그런 김태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뿐더러 어린 내야진의 ‘타격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카드라 판단했다. 김선빈과 류지혁이 돌아오더라도 추가 경기가 치러지는 시즌 후반부엔 백업이 풍부한 팀이 유리하다. 치열해질 순위 싸움을 대비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 내야수는 KIA에 반드시 필요했다.

장현식
장현식. | NC 다이노스 제공

장현식이 합류한 KIA 불펜진도 문경찬 공백 메우기에 나선다. 마무리 투수를 내준 상황이나, 문경찬의 부진 기간 전상현이 빈자리를 잘 채웠다. 당장 고정 마무리로 승격해도 부족함 없고, 재활 중인 박준표까지 돌아오면 안정적인 불펜을 재구축할 수 있다. 최근 필승조에 합류한 정해영을 비롯해 고영창 홍상삼도 뒤를 받친다. 강속구를 보유한 장현식까지 제 몫을 해준다면 5강 경쟁을 위한 마운드 전력은 충분히 완성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현식은 13일 잠실 LG전부터, 발목 부상인 김태진은 몸 상태를 지켜본 후 합류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KIA 조계현 단장은 “필요한 전력을 충원했다고 생각한다. 새 얼굴들의 활용법은 맷 윌리엄스 감독의 판단하에 현장에서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며 트레이드 성공을 자신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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