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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더 이상 ‘만년 꼴찌’ 서울 이랜드가 아니다.

서울 이랜드는 9일 광양 원정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1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14경기를 마친 가운데 6승3무5패 승점 21을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랐다. 제주 유나이티드(21점)가 두 경기, 부천FC1995(20점)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시점의 순위이지만 일단 서울 이랜드가 상위권에 자리하게 됐다.

서울 이랜드는 2016년4월 이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서울 이랜드는 2016시즌 당시 리그 2위에서 초반을 보내다가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3년 동안은 하위권에만 머물렀고, 2018년과 지난해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굴욕을 당했다. 2년 연속 꼴찌라는 오명을 쓴 채 정체에 빠졌던 것을 감안할 때 서울 이랜드의 도약은 놀랍기만 하다.

서울 이랜드 반전의 중심에는 역시 정정용 감독이 있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만들었던 정 감독은 우려와 기대 속 처음으로 프로 사령탑에 올랐다. 지도자 경험은 풍부하지만 프로 감독은 처음이라 걱정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연령대 대표팀과 프로는 다르다는 게다가 서울 이랜드는 전력이 떨어지고 팀 자체가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 감독은 부임 후 자신이 원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들을 적절하게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팀 사정상 임대생 신분 선수들이 많긴 했지만 당장 소속팀에서 못 뛰는 선수들이라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여기에 레안드로 같은 외국인을 완전영입해 미래까지 챙기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레안드로뿐 아니라 일부 임대 선수들의 완전영입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서울 이랜드는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지난 두 시즌간 갈피를 잡지 못했던 것과 달리 지금의 서울 이랜드는 스리백을 중심으로 하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장착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공격에서의 짜임새 있는 패턴 플레이, 약속된 세트 피스 등을 통해 득점하는 확실한 콘셉트로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14경기 18득점18실점으로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공수 균형이 점점 맞아가고 있다.

관건은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서울 이랜드는 올시즌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으로 흐름을 타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음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수원FC 등 선두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완벽한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최근 경기력을 볼 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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