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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프로야구 10개구단이 속속 반환점을 돌고 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구단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이다. 최근 우천으로 경기 취소가 잦은 편이지만, 키움은 홈경기의 경우 비 걱정이 없다. 키움은 아직 시즌 절반을 소화하지 못한 NC, KIA, 롯데에 비해 5경기 이상 많이 치렀다.
키움 손혁 감독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꼽았다. 반대로 걱정도 있다. 우천취소로 인한 휴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점은 단점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손 감독은 “긴시즌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돔구장은 플러스 효과가 있다. 마지막 순위싸움을 간다고 해도 연달아 경기가 없기 때문에 좋은 투수를 투입할 수 있다. 후반에 선발 두 명을 동시에 쓸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 다른팀에 비해 경기수는 많지만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괜찮다. 시즌 전체로 보면 일정대로 경기를 소화하는게 나쁘지 않다. 다른팀이 우천으로 쉬고난 뒤 우리팀에 올인하며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감수할 부분이다”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 감독이 언급한 고척돔의 장단점 중에 핵심은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의 전력 집중에 있다. 가장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막판 상황에서 상대팀은 밀린 경기를 치르느라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반면 키움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경기일정으로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또한 가장 체력소모가 심한 한여름에 키움 선수들은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돔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무더위를 피하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키움은 4일 KT전을 시작으로 고척돔 9연전에 들어갔다. 이번주에도 장맛비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지만 키움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선수들도 루틴을 지키며 경기에 들어간다. 키움과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도 돔구장의 이점을 거론했다. 이 감독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마음을 조리게 된다. 선수들의 마음도 뒤숭숭해진다. 경기를 할지 말지 모르기 때문이다. 심적으로 쉬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런데 고척돔은 천둥번개가 쳐도 마음이 편하다. 선수들도 우천취소에 대한 고민이 없으니까 그런 면에서도 돔이 좋은거 같다”라고 했다.
올해는 유난히 야구 외적인 변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늦었고 관중도 최근에야 10%입장이 허용됐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유난히 긴 장마로 리그 일정이 길어질 예정이다.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키움은 홈경기에서 만큼은 여름장마와 겨울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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