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코로나19가 국민연금의 투자 순위까지 바꿔놓았다.
기업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분석한 결과 바이오, IT, 미래 모빌리티 등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받은 업종에는 투자가 늘어났고 항공, 유통,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22일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총 127조9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315곳이었고 가치는 123조 8278억원이었다. 기업수는 13개 줄었지만 지분은 4조737억원으로 3.3%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분의 변화다. 올해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새롭게 취득한 기업은 24개였는데 게임 개발업체 더블유게임즈의 지분을 10.2% 확보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독(8.52%), 심텍(6.25%), JW중외제약(5.27%), 현대에너지솔루션(5.04%), 성광벤드(5.03%), 애경산업(5.01%), PI첨단소재(5.0%) 등의 지분도 새로 확보했다. 대부분 바이오와 IT 관련 기업들이다. 반면 신세계I&C(-5.97%p)와 SBS콘텐츠허브(-5.29%p), CJ CGV(-5.01%p), 메가스터디(-2.26%p) 등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유통·서비스 업종의 지분은 줄였다. 대한항공(-4.63%p)과 한진(-2.25%p), 호텔신라(-2.83%p) 등 항공·호텔의 지분 감소도 두드러졌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14.2%)였다. 한솔케미칼(13.97%), KT·한라홀딩스(각 13.87%), 대상(13.7%), BNK금융지주(13.6%), 풍산·CJ제일제당·대림산업(각 13.5%) 등의 보유 지분 비율도 높았다.
보유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코로나 수혜주인 제약·바이오였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제약·바이오 업종의 보유지분 가치는 3조532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지분 확대,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6조414억원으로 71.2%나 급증했다. 제약·바이오 투자 기업 수도 지난해 말 16곳에서 이달 현재 20곳으로 늘었다. 비대면 관련주가 포함된 서비스 업종이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화학업종도 지분가치가 3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조선·기계·설비 등 제조 업종과 에너지, 은행, 유통, 운송업종 등은 지분가치가 20% 이상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와 셀트리온, LG화학, 카카오 등의 IT·화학 기업의 지분가치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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