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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선발투수 5명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하는 팀은 없다. 누군가는 부상 혹은 부진과 마주한다. 최소 선발진 한 자리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올시즌은 특히 그렇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한 달 이상 연기되면서 많은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외국인투수 절반 이상이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한국에 입국하면서 자가격리 후유증을 앓고 있다. 전체 일정의 30%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KIA를 제외한 9팀이 이미 대체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혹서기가 다가오며 투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대체 선발투수의 활약여부가 순위표를 결정할 확률이 높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NC도 그렇다. 구창모,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이재학까지 4선발은 고정됐다. 그러나 5선발 한 자리가 아쉽다. 김영규가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약 한 달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김영규 대신 최성영, 최성영 대신 김진호가 5선발로 등판했다가 다시 최성영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최성영은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NC 5선발 중 두 번째 QS로 첫 번째 QS는 지난달 16일 SK전에서 김영규가 달성한 바 있다. 누군가는 꾸준히 5선발로 자리매김해야 대권도전 청신호를 밝힐 수 있는 NC다.
2위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는 서울 3팀도 선발진이 고민이다. 키움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자가격리 후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하더니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달 27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브리검 대신 정대현과 조영건이 선발 등판했는데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브리검이 돌아오는 7월 중순까지 조영건이 버티는 게 키움의 과제다. 두산은 이용찬의 시즌아웃 악재를 박종기가 잘 메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올라선 이영하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다. LG는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외국인 원투펀치가 아쉽다. 5선발로 번갈아 투입되는 정찬헌과 이민호가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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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역시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가 한 달 넘게 이탈했다. 라이블리가 빠진 자리를 김대우가 잘 메웠고 지난주에는 최채흥~허윤동~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백정현~김대우 6선발 체제도 가동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으나 그래도 라이블리가 돌아와야 완성형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롯데와 KT가 기복에 시달리는 원인도 선발 로테이션에 있다. 롯데는 5월초부터 3주 가량 이탈했던 아드리안 샘슨이 좀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KT 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약 20일 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팀은 대체자원으로 각각 이승헌과 장원삼, 김민수와 조병욱을 낙점했다. 김민수 외에는 기회를 거머쥐지 못하는 모양새다.
악몽 같은 시즌을 보내는 SK와 한화 또한 선발진이 문제다. SK는 에이스로 낙점했던 닉 킹엄과 이도저도 아닌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후반기 괴력을 발휘했던 채드 벨이 흔들린다. SK는 8명, 한화는 9명이 선발 등판했는데 현실은 풍요 속 빈곤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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