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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출한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총 6차례 신 회장 해임안을 제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성과가 한일 양국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후계자로 신동빈 회장을 지목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도 발견돼 신 회장의 원톱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과 정관 변경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일본의 입국 규제로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모두 이날 주총에 불참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신 회장의 이사 해임 건과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담은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평판, 기업가치가 훼손됐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 회장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주총회와 함께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신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이 발견돼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해졌다. 롯데지주는 최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신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이 발견됐다. 유언장에는 한국과 일본, 그 외 지역의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유언장은 신 명예회장이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하고 서명해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신 명예회장 사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뒤늦게 사무실과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됐다. 유언장은 이후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다. 롯데지주는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후 이런 내용을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임원에게 전달했다. 신 회장은 “창업주님의 뜻에 따라 그룹의 발전과 롯데그룹 전 직원의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을 7월 1일 자로 롯데홀딩스 사장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이사직만 유지한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 4월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상태로 7월부터 롯데홀딩스의 회장과 사장, 단일 대표이사 자리를 모두 갖게 됐다. 신 회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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