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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흥행킹’ 김수현이 5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tvN 새 토일극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저글러스’를 집필한 조용 작가와 ‘질투의 화신’, ‘남자친구’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10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박신우 감독과 배우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이 참석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품고 있는 ‘어른 동화’ 코드에 대해 박신우 감독은 “보통 잔혹 동화라 하면 상식과 비상식 경계를 다루는데 너무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지 마시고, 제목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는 미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은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문제인지, 괜찮은지 동감하시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라마를 이끌어갈 김수현은 극 중 꿈도 희망도 없이 오직 자폐 스펙트럼(ASD) 장애가 있는 형(오정세 분)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가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로 분한다. 심연에 우울함이 깊게 자리한 문강태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완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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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군백기’를 끝내고 돌아온 김수현의 복귀다. 김수현은 지난해 7월 군 제대 이후 ‘호텔 델루나’와 ‘사랑의 불시착’ 두 편의 드라마에 까메오로 출연하며 본격 활동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MBC ‘해를 품은 달’,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출연작마다 흥행을 써내려왔던 김수현이 그 진가를 다시 방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2 ‘프로듀사’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수현은 “저도 많이 기다렸다. 그래서 더 긴장도 기대도 많이 된다”며 오랜만에 대중 앞에서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군대를 늦게 다녀온게 오히려 휴식과 여유가 생겼고 체력도 좋아졌다. 연기할 때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긴 하지만 덕분에 많이 보완되지 않았나. 그리고 긴장도 많이 늘었다. 마이크 잡는 것도 어색하다”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복귀작 선택에도 고심이 많았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제목에서 시선을 많이 끌었다. 그 안에 문강태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와 그 상처를 통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 치유돼가는 과정을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어 “캐스팅을 듣고 ‘다 된 밥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지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매 작품 강렬한 임팩트를 안겨온 서예지는 감정이 없는 고장 난 인격체 고문영으로 분한다. 서예지는 “남한테 공감을 전하지 못하는 차가운 인물이다. 상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자기만의 방어가 큰 캐릭터다. 외적인 모습을 독특하게 꾸몄다. 과시용보다는 자기방어 기재인 거 같다”고 캐릭터에 대해 고민한 부분에 대해 밝혔다.
연기력에 비주얼까지 갖춘 김수현과 서예지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서예지는 김수현과의 호흡에 대해 “같이 있을 땐 너무 편한데, 연기에 들어가면 몰입도가 굉장히 높다. ‘이래서 김수현이구나’ 싶을 정도로 많이 느끼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 감독은 김수현과 서예지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김수현을 캐스팅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극찬을 한 뒤, “문영이는 정말 어려운 역할이다. 표층과 심층이 다른 복합적인 캐릭터인데, 서예지 씨를 보고 ‘얘지’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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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는 김수현과 애틋한 형제애를 그려낼 예정이다. “김수현의 친형이라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떤 오정세는 “촬영하며 보이지 않는 정서가 많이 쌓였다. 이젠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말하게 되더라”라며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로 ‘믿보배’로 거듭난 오정세는 자폐가 있는 인물에 도전하며 또 한 번 인생캐 경신에 나선다. 오정세는 “가장 떼묻지 않은 어른, 가장 순수한 친구라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정세에 대해 “주인공 중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를 가지는 인물인데, 그 모습이 안쓰럽다거나 부정적으로 그려질까 우려했다. 상태를 보면 기분이 좋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했다. 그런 연기를 가능한 배우가 몇 없다. 없는 선택지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했는데 받아주셔서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는 다른 차별화된 재미에 대해선 김수현은 “많은 종류의 사연과 사랑들이 나온다. 취향에 맞는 사랑을 골라 몰입해보시면 그간 있었던 상처들이 보듬어지고 치유가 될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오정세는 “저희 캐릭터들은 이 사람한테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느끼시다 서서히 그들에게 위로가 받아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를 높였다. 끝으로 김수현은 기대하는 첫 방송 시청률로 15%를 기대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오는 20일 오후 9시 첫 방송.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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