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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송지효(40)가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극 중 송지효는 25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서진의 동생 유진 역을 맡았다. 실종된 이후 25년 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그런 그를 의심하는 오빠 서진으로 인해 감춰왔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반전을 가지고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인물이다.
‘침입자’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손원평 감독의 데뷔작일 뿐만 아니라 송지효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송지효 역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여서 정말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반전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송지효는 “반전이 있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욕심이 났다, 그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캐릭터라 더 크게 다가온 거 같다”며 “어떻게 보면 관중을 속여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섬세해야 하고 생각을 많이 해서 연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연기에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미스터리한 키를 쥐고 극을 이끄는 캐릭터라 더욱 끌렸다는 송지효는 “능동적인 공격형의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수비형보다 공격형이 된 제가 오히려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어느 부분에서 감정이나 행동을 더 해야하나, 덜 해야하나 혼란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새로운 경험이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량이 늘어난 거 같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김무열의 디테일한 연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송지효는 “무열 씨가 영화의 시작부터 나와서 긴장감 있고 무게감 있게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기대 이상이었고, 디테일한 연기에 감동도 받았다. 제 연기는 아쉽고 부족한 부분만 보이더라. 영화를 본 후 무열 씨에게 ‘엄지 척’ 해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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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송지효는 SBS 예능 ‘런닝맨’ 속 ‘멍지효’ 이미지를 벗고 섬뜩한 얼굴을 입으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오랜기간 예능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배우로서 걸림돌이 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송지효는 “제가 ‘런닝맨’으로 알려진 것도 맞고, 저하면 ‘런닝맨’을 떠올리신 것도 맞다. 예능적 이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사실 ‘런닝맨’ 이전엔 오히려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데뷔작이 ‘여고괴담’이었고 이후에도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 작품들만 하다가 ‘런닝맨’ 이후에는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거 같아서 물론 소모적인 부분도 있지만 배우로서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긴거 같아 만족한다. 제가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하는게 지금에선 최선인 거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침입자’는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에 대해 균열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올해로 마흔이 된 송지효는 결혼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이를 몸으로 확실히 느낀다. 어제 허리가 아팠는데 오늘 비가 오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송지효.
그는 “어르신들 말씀에 ‘마음만은 청춘이야’라는 말이 너무 공감되고 있다. 저는 지금 이 자체로 너무 재밌다. 10대보다 20대가, 20대보단 30대가 훨씬 재밌었다. 40대도 그럴거 같다”며 “보통 제 나이 때에는 가정을 꾸리지 않나. 그런데 저는 지금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이를 깨줄 존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행복한 이 삶을 깨트리고 싶은 마음이 아직 없다. 특히 가족과 함께 소소하게 밤에 맥주 한 잔 먹는 시간들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침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 개봉 연기 끝에 상업영화로서는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송지효는 “정말 오래 기다린 작품이다. 이렇게라도 관객들을 만나뵐 수 있다는게 좋다”며 침체됐던 한국 영화계의 재가동을 알리는 작품이 되길 바라는 소망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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