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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양쪽 날개 김용환(27)과 심상민(27)은 동료들을 믿고 훈련소로 향한다.
동갑내기이자 포항의 양쪽 측면을 책임졌던 김용환과 심상민은 지난 22일 FC서울전을 끝으로 입대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연기돼 3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또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이틀 휴가를 받은 두 선수는 25일 오후 2시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김용환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인천전까지는 치르고 가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감독님께 도움을 못 드린 거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심상민 역시 “3연승을 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1승1무1패로 마치고 가게 돼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나란히 포항으로 이적해 김용환은 35경기, 심상민은 26경기를 소화했다. 올시즌에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만큼 주축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력이 약화된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단호히 일축했다. 김용환은 “동의하지 않는다. 팀에 저희가 없어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분명 잘 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심상민도 “동료들이 충분히 잘해낼 거다. 사실 걱정은 많이 안 된다. 감독님도 말로는 걱정하지만 자신있어 하는 거 같다”며 포항의 선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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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팀을 떠난다. 상주 소속으로 포항을 적으로 만나야 한다. 아직 이르지만 포항과 상주가 같은 파이널 그룹에 속한다면 상주 유니폼을 입고 스틸야드에 발을 들일 수도 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김용환은 “느낌이 색다를 것 같다. 그래도 소속팀은 상주니까 또 열심히 해야 한다. 포항으로 돌아갔을 때 팬들이 반겨줄 거 같다”고 말했다. 심상민은 “만났을 때 포항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이라면서 “상대로 만나면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함께한 팀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용환은 “포항이 어떻게 시즌을 준비했는지 알고 있다. 4위 그 이상으로 도약해 꼭 ACL 나갔으면 좋겠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겠다. 저도 더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상민은 “지난 시즌부터 팀 전체가 손발이 잘 맞아서 즐겁게 축구를 했다. 동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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