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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측면 구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용환과 심상민은 지난 12일 국군체육부대가 발표한 2020년 2차 국군대표(상무)선수 최종 합격자 12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포항 입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한 번에 양쪽 날개를 동시에 잃게 됐다.
지난 시즌 포항은 왼쪽 측면을 심상민이 오른쪽은 김용환이 책임졌다. 김용환은 35경기, 심상민은 26경기에 출전했다. 두 선수는 올시즌 개막전부터 물오른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김용환은 날카로운 돌파와 수준급의 크로스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일류첸코의 선제골도 김용환의 발끝에서 나왔다.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뒷받침됐으면 도움을 더 기록할 수도 있었다. 심상민도 한층 발전한 수비력으로 부산의 김문환 이동준을 봉쇄했다. 그는 경기 막판 신경전까지 불사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김 감독은 심상민의 승부욕을 높게 평가했다.
물론 가용한 측면 자원이 없는 건 아니나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큰 게 사실이다. 지난 2월 제대하고 팀에 합류한 권완규는 무릎 쪽이 좋지 않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간단한 훈련만 소화하고 있다.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상원도 있다. 다만 K리그1 템포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원은 전지훈련 때부터 왼쪽뿐 아니라 오른쪽 풀백으로도 나서기도 했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박재우도 대기한다. 박재우는 지난 시즌 2경기에 출전했고, 올시즌 개막전에서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박재우가 주전으로 나서 측면을 오롯이 책임지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입대가 결정된 김용환과 심상민은 오는 25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포항은 16일 대구(원정), 22일 서울(홈)과 경기를 치른다. 두 선수의 입대까지는 두 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 두 경기에서 권완규 김상원 박재우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포항의 새 고민이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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