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안병웅의 래핑은 Z세대가 하는 붐뱁이라는 그 자체로서의 신선함과 함께 마치 얼음 송곳과 같은 날카롭고 차가운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안병웅은 2019년 Mnet ‘쇼미더머니8’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비록 크루대항전을 앞두고 고배를 마셨지만 파이널 생방송에서 더콰이엇, 칠린호미와 함께한 스페셜 무대 등 그가 보여준 모습은 누구 못지 않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얼마 전 마주한 그는 “꿈으로만 생각했던 좋아했던 형들과의 만남과 작업이 아직도 신기하다”면서도 “목소리가 특이하다고 외적인 것은 저평가 받기도 하는데 원래부터 이러지 않았고 내고 싶던 소리를 연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며 입을 열었다.
“‘쇼미’에 나갈 때 자신이 있었다. 1차 예선에서 목걸이를 받을때도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었고 매 라운드을 올라갈때 심사평이 좋았다. 4~5년간 못 받은 인정을 우상이자 좋아하는 형들에게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다른 것도 더 보여줄 수 있었다. ‘쇼미’는 래퍼한테는 엄청난 기회이자 발판인데 후회는 없지만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유명해지고 단기간 자신의 꿈을 이룬 느낌도 받지만 허상이라는 것도 있다. 장단점이 존재한다.”
2017년 청소년 힙합경연대회인 ‘ROOKIES OF KAC’에서 대상, 2018년에는 ‘오픈 마이크 스웨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예 중 한명이었던 안병웅의 ‘쇼미더머니8’ 이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그는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콜드(Colde)가 수장으로 있는 음악 레이블 웨이비(WAVY)에 합류했고 지난달 13일 자신의 첫 번째 EP앨범 ‘BARTOON 24(바툰 24)’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안병웅은 “만족스럽다”며 수줍게 미소 지은 후 “붐뱁 앨범의 전형적인 틀을 깨려고 했다. 제 세대가 붐뱁을 하는 것 자체가 신선한데 기존의 것을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았다. 드럼이 없는 붐뱁을 시도 하거나 옛 붐뱁의 멋을 살리면서 최신의 내 목소리와의 조합을 신선하게 가져가고자 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을 하면서 그루브를 살리기 위해 중점을 두었는데 4~5번을 갈아 엎었고, 그 결과 신선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
‘바툰 24’는 지난해 공개한 믹스테잎 ‘Bartoon : 36’(바툰 : 36)과 궤를 같이 한다. “‘바툰 36’은 인천에 살 때 일상과 포부를 담았던 앨범이라면 이번에는 ‘쇼미8’ 이루 달라진 점을 이야기 한다. 어린 패기로 ‘잘 될거야’ 했고 어떠면 ‘잘 풀렸다’고 볼 수 있는데 꿈과의 괴리감이 있더라. 절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공황이 오더라. 악플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앞에서 웃지만 뒤에서는 좋지 이야기나 댓글을 쓸 것만 같았다.”
타이틀곡 ‘Drown’은 안병웅의 트레이드마크인 붐뱁 비트와 개성 강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으로 다소 우울한 느낌의 가사와 반대되는 몽환적인 사운드는 색다른 느낌과 재미를 주고 있다.
“하나의 관점 포인트다. ‘쇼미’에 떨어지고 캔디드 크리에이션(이하 캔디드) 형 집에서 방송을 보면서 만들었던 트랙이다. 붐뱁이지만 붑뱁 같지 않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멜로디를 사용하는 붐뱁이 많이 없는데 제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했다.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과 달리 받아 들이시기도 하신다. 댓글을 보고 흔들릴 뻔 했지만 나를 잘 추스리고 다 잡았다.”
특히 그는 “콜드형께 들려 드렸을 때 좋아하시며 ‘힙합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내가 생각할때도 괜찮은 앨범인데 대표인 형도 괜찮다고 해주셔서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
안병웅은 또한 ‘솔직함을 가장 큰 멋’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가사를 잘 쓴다고 생각하는데 라임을 중요시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에서는 붐뱁은 철학적이고 정형화되어야 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빅엘이나 비기도 솔직한 것이 멋있었다. 변화의 시작이라고 보는데 익숙하지 않을수도 있다. 나중에는 알아봐 주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개인마다 작업 방식이 다른데 나는 비트를 듣고 바로 나오는 것이 가장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가사를 빨리 쓰는 것은 개연성이 두텁지 않더라고 그게 지금 가장 솔직하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가 하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은데 나는 가장 솔직하게 말할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서 기리보이, 사이먼 도미닉, 딥플로우, 칠린호미, 더 콰이엇, 릴보이, 캔디드 크리에이션과 함께 작업한 그는 다음에는 나플라와의 협업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나플라 형과 꼭 해보고 싶다. 청각적인 쾌감을 주면서 내가 생각하는 그런 라임과 그루브를 하신다. 꼭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0년 안병웅은 붐뱁이지만 똑같지 않은 붐뱁, 그리고 붐뱁이 아닌 다른 모습도 예고했다. “트렌드한 붐뱁과는 다른 성향의 EP도 생각하고 있다”던 그는 “크루 앨범도 내고 하반기에는 정규앨범도 내고 싶다. 이제는 ‘쇼미더머니’ 화제의 출연자가 아닌 웨이비 소속 아티스트다. 잊혀지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고 곡을 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병웅으로서 유명해지고 실력적으로도 최고가 되고 싶다. ‘싫어요’ 천 개가 있다해도 ‘좋아요’가 몇 만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웨이비 제공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