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권오철 기자 konplash@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14일 기자와 통화에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정치 특혜 의혹과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수초간 망설이다가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기업은행의 수장으로서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보다 개인적 생각을 밝히면서 확답을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이어 “최근 서면 기자간담회 내용을 참고하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피해 발생과 관련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윤 행장은 서면간담회 질의응답을 통해 “기업은행은 투자상품의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2017년 4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와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를 판매했다. 이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9년 4월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에 대해, 지난달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했다. 기업은행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관련 690억원을, 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 관련 219억원을 지급유예한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대표로 있다는 점에서 터져나왔다. 장하성 대사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런데 기업은행이 2018년 이후 판매한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펀드들 가운데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상품이 판매량 1위(판매금액 5843억원·가입자 1975명)로 나타나면서 ‘정치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정권 실세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펀드사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4월 10일 디스커버리자사운용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산운용사) 등록을 허가했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사모펀드운용사로서 자격을 갖추기 전부터 펀드상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후, 자격 등록 직후 판매에 들어갔다. 또한 신생업체(2019년 자산총계 기준 업계 167위)나 다름 없는 이 운용사의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행 측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상품은 만기 6개월의 금리 연 3% 이상의 상품들이었는데 수익이 좋아 입소문이 났다”며 판매량 1위의 배경이 단순이 상품성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의 정치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명확히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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