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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코로나19가 집값 잡을까?”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 시키고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정책이 나올 때마다 잠시 주춤했던 부동산 가격은 이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곤 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하자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날개를 꺾는 분위기여서 향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남 3구 아파트 가격 안정세최근 강남 3구 및 마용성 등 서울 지역 부동산 상승세를 이끌던 핵심지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몇억이 빠진 급매물이 등장해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인지, 일시적 호가 빠짐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주대비 상승률은 서울 강남구(0.04%), 서초구(0.02%), 용산구(0.06%), 성동구(0.10%) 등 변동이 거의 없는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지역 평균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4%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구별로 주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는 금천구(0.54%), 광진구(0.31%), 구로구(0.28%), 동대문구(0.25%) 순이었다. 그러나 강남구(0.04%), 서초구(0.02%), 용산구(0.06%), 성동구(0.10%)는 소폭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천구는 신안산선 착공, 공군부대부지 이전 개발 등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강세를 보이는 곳은 경기 지역에 있었다. 주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군포(1.19%), 안산 단원구(1.00%), 고양 덕양구(0.60%), 용인 수지구(0.58%) 등이었다. 인천은 연수구(0.71%), 남동구(0.55%), 서구(0.44%)가 상승하며 전주대비 0.37% 상승했다. 인천은 2008년 6월 23일 0.48% 상승한 이후로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 연수구는 GTX-B노선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로 인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경제 셧다운, 국내 부동산 시장 영향 줄 것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은 만큼 그 여파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팬데믹이 선언되자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 사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그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부동산 중에서도 재건축, 재개발 시장이 하락을 주도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4구를 중심으로 마용성 지역에서 시세보다 3~5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면적 84㎡(8층)이 최근 16억원에 거래된 자료가 올라 화제를 모았다. 이는 호가보다 3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과 코로나19가 만나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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