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4일 오전 신천지교회 사이트를 해킹한 범인과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발생한 조선일보 전광판 해킹사건의 인물이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출처|인터넷커뮤니티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신천지예수교회 홈페이지가 해킹공격을 당한 가운데, 해킹 수법이 지난해 조선일보 해킹범과 유사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신천지교회 홈페이지가 해킹공격을 받은 시간은 대략 오전9시 경으로 추정된다.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가짜뉴스 팩트체크’라는 배너를 띄우고, 언론보도를 반박하는 내용을 올려왔는데, 이날 오전 9시에는 전혀 다른 팝업이 열렸다.

청동불상과 함께 “신천지 사이트 중학생한테 다털렸죠 ㅋㅋㅋㅌㅋ”라는 글이 올라온 것.

한편 해킹 사실이 알려지면 신천지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폭주해 접속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 현재 문제의 ‘불상 팝업’은 사라졌으나 아직 완전히 복구가 되지는 않은 상황. 팩트체크 게시판에는 ‘난 불상중학생이 아니다 ㅎㅎ’ ‘저는 바퀴벌레라서 제거불능’ ‘신천지 관리자들에게 따끔한 말’ 등의 유머가 올라와 있다.

홈페이지 복구에 실패한 신천지를 향한 말인듯 ‘왜들 그리 다운돼 있어 여러분 힘냅시다’라는 글도 보인다.

해킹사건이 알려진 뒤 인터넷에서는 문제의 해커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발생한 조선일보 전광판 해킹범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라는 문구와 글씨를 세로로 늘려서 쓰는 방식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

공교롭게도 신천지 해킹사건을 최초 보도한 신문이 바로 해킹피해를 입었던 조선일보였다.

네티즌들은 “둘다 한 사람이 한거면 천재로 인정해줘야겠다” “우리나라 미래가 밝다” “동일범일 확률 200%”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지난 2일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사태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신천지 신자목록 제출지연 및 누락으로 고발당한데 이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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