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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내연기관 중심에서 빠르게 친환경차로 재편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E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듬해인 2026년 EV 50만대를 포함해 친환경차 판매량을 10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Plan) S’ 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리더십 확보 및 사업 다각화 등에 총 29조원을 투자하고 투자 재원 마련 및 주주 가치 극대화 등을 위해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를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기아차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2대 미래 사업에서 ▲전기차 대중화 선도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및 PBV(목적기반 모빌리타) 사업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혁신 브랜드로 재탄생한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2000년에 85만대를 판매했고 2019년에는 277만대를 판매해 판매량을 226% 늘렸다. 또한 2012년 K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세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임과 동시에 지난해에는 셀토스, 텔루라이드를 출시하며 전세계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SUV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아차의 성장보다 글로벌 모빌리티 환경과 요구사항들이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기아차 스스로 더욱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살펴보면 그랩, 우버, 리프트, 쏘카 같은 차량공유 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같은 첨단 자동차들이 만들어짐에 따라 구글과 마이크로프트, 카카오 같은 IT 기업들도 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또 테슬라나 리막(RIMAC), 바이톤(Byton)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도 눈부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아차도 향후 본격적으로 다가올 친환경·자율주행 등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질수 밖에 없었다.
이에 기아차는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예견되는 새로운 기회영역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를 공개했다. 여기서 ‘S’는 ‘Shift(전환)’를 뜻하며 내연기관 위주였던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해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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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기아차는 쏘울EV, 니로EV, 봉고EV 등 현재 3종류인 파생 전기차에서 2021년에는 EV 전용 모델 ‘CV’를 추가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5년에는 모든 양산차량에 EV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전기차량 종류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기아차는 차별화된 UX/UI를 비롯해 완충 시 5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효율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서 환경 오염 등 글로벌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 공유, 전자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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