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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그라운드에서 난투극을 벌였던 두 선수가 이제 어엿한 대학축구 감독이 되어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대 사령탑 유상철 감독과 용인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장관 감독이 주인공들이다. 울산대와 용인대가 16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제4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한 조에 속함에 따라 ‘지략 대결’이 가능하게 됐다.
포털 검색사이트에 ‘이장관’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유상철’이 나올 만큼 두 감독의 난투극은 프로축구사에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2003년 4월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 그 무대. 당시 울산 공격수 유상철은 후반 24분 부산 수비수 이장관이 깊숙한 백태클을 시도하자 격분한 나머지 발로 이장관 복부를 가격했다. 유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올려져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할 만큼 거칠었던 순간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용인대를 맡아 가르치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 8일 천안에서 끝난 전국 1,2학년 대회에서 용인대를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초 울산대에 부임한 유 감독은 2012년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 2부리그 강등을 막아내며 선수 시절 이름값을 감독으로서 해냈다. 두 팀은 개막 이틀 째인 17일 오후 2시30분 태백 고원2구장에서 격돌한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총 67개팀이 참가, 1~4학년이 모두 참가하는 마지막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컵을 위해 싸운다. 디펜딩 챔피언 숭실대를 비롯해 지난 3월 춘계연맹전 우승팀 고려대, FA컵 8강에 오른 영남대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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