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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소설가 한보영이 첫 소설집 ‘개새끼의 변명’(도화)을 출간했다.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개새끼의 변명’을 비롯해 ‘에로스의 화살’, ‘그는 살아있었다’, ‘부나비의 꿈’, ‘친부의 꿈’, 아들의 꿈’ ‘당선소감’, ‘너와 나의 끈’, 천사의 미소’, 시인과 전쟁 등 10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한보영 작가의 소설은 천태만상 다양한 인간들의 욕망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 들고 증언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새끼의 변명’은 여자 친구 민아가 자살을 하면서 “개새끼”라는 말을 남겼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나’가 그 이유에 대해 추적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중학교 교사 육질도 선생의 욕망을 통해 남자의 욕망을 정면으로 다룬 ‘에로스의 화살’은 성에 대한 욕망의 본질을 건드린다.
‘그는 살아있었다’는 친구가 사랑하는 여자를 아내로 삼은 나의 욕망과 심리를 통해 욕망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복싱선수를 중심으로 아버지, 아들, 어머니의 시선에서 조명한 ‘부나비의 꿈’, ‘친부의 꿈’, ‘아들의 꿈’은 각각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통해 욕망이 물질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당선소감’은 신춘문예에 당선한 후 당선소감에 어릴적 소녀 이야기를 쓸지, 아내 이야기를 쓸지 고민하는 나의 욕망에 대해 다뤘다.
‘시인과 전쟁’은 죽기 직전 다부동 전투를 회상하는 스승의 모습을 통해 전쟁과 신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이처럼 한보영 작가의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욕망을 날카롭게 포착해 밀도있게 형상화함으로써 읽는 이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달한다.
한보영 작가는 “여기 수록한 10편의 단편은 모두 문학지에 발표된 작품이다. 과연 작품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지는 이제 독자들 몫이다. 데뷔하고 1년 만에 불의의 간암수술을 받는 바람에 다소 질척거리긴 했지만, 그런대로 꾸준히 써왔다고 볼 수 있다. 쓰고 싶은 게 많지만 갈 때까지 간 늙다리에겐 그렇듯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언제까지 온전한 몸과 맘을 지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정신이 온전한 한 쓰고 싶다. 단편 뿐 아니라 중편, 장편도 손대고 싶다. 엿장수 맘대로 될지 어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왕 저지른 짓이 아닌가. 되든 안 되든 글쓰기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보영 작가는 20년 넘게 기자로 활동했고, 17년 동안 복싱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색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7년 단편소설 ‘너와 나의 끈’으로 조선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만3000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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