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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희소 가치가 가장 높은 대결이 열린다.
5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월드컵 최다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월드컵을 3차례 들어올린 독일이 격돌한다. 두 팀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맞대결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월드컵 ‘레어 아이템’
두 팀 경기는 월드컵 역사에서도 좀 처럼 보기 힘든 ‘레어 아이템’이다. 브라질이 20차례, 독일이 18차례 출전하는 등 두 팀은 월드컵 출전 회수 1,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드컵 역사에 둘이 붙은 경우는 단 한 번. 1930년 초대 대회부터 72년간 서로 엇갈렸던 양 팀은 2002 한·일월드컵 결승을 통해 처음 만났다. 당시엔 호나우두가 두 골을 넣은 브라질이 2-0으로 승리하고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준결승을 통해 두 번째로 만났다.
◇네이마르 대안은 윌리안?
브라질은 콜롬비아와의 8강전 부상으로 병상에 오른 간판스타 네이마르 대안을 찾는 게 급선무다.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에 기대는 만큼은 아니지만, 네이마르에 대한 브라질 대표팀 의존도 역시 꽤 높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첼시에서 뛰는 윌리안을 1순위로 올려놓고 있으며, 베르나르드를 2순위로 꼽고 있다.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에 포진하면서도 득점 등 좀 더 공격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반면 윌리안은 어시스트나 침투 패스같은 협력 플레이가 강하다는 게 다른 점이다. 윌리안은 “누구도 네이마르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을 낮추면서도 “출전한다면 브라질 결승행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솥밥 동료…이번엔 적으로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간 대결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다보니 유럽 명문 구단에서 함께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번엔 그라운드에서 싸우게 됐다. 경고 누적으로 티아구 시우바 대신 나설 전망인 브라질 수비수 단테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데, 독일엔 뮌헨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가 무려 7명에 이른다. 첼시에서 뛰는 독일 오른쪽 공격수 안드레 쉬를레는 출전할 경우, 팀동료 윌리안과 일대일 격돌을 자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레프트백 마르셀루와 독일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브라질 ‘홈 악몽’ vs 독일 ‘4강 징크스’
브라질은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첫 번째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역전패,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네이마르가 다치고, 티아구 시우바가 독일전을 경고누적으로 쉬게 되면서 이번에도 64년 전 악몽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베팅업체 우승 확률에서도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독일에 이어 3위에 그치고 있다. 독일은 ‘4강 징크스’를 깨트려야 한다. 독일은 2006년과 2010년 승승장구하다가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패하고 3·4위전으로 미끄러졌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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