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불후의 명곡' 가수 임창정의 30년 발자취와 명곡들의 재탄생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31일 오후 방송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임창정 편' 특집 1부로 꾸며져 송가인, 김재환, 임재현, 허각, 노라조, 사우스클럽, CLC, 손승연 등이 출연했다.


전설 임창정은 직접 '문을 여시오', '그냥 냅둬' 무대로 오프닝을 열었다. 안정적인 라이브는 물론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도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은 허각의 '소주 한 잔' 무대를 감상한 후 직접 작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녹음을 안 하면 큰일 나는 상황이었는데 가사가 없었다. 말하는 느낌이면 어떨까 싶었다. 작사가님에게 '여보세요 나야'라고 쓰고 싶다고 했더니, 일정 마치고 다시 써보자고 했다. 모험이었는데 수만 분의 1 확률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임창정의 과거 영상도 꾸준히 전파를 타 모두를 추억에 젖게 했다. MC 신동엽은 임창정의 댄스 무대를 VCR로 마주한 후 "춤을 굉장히 즐겁게 추신다. 발라드와 신나는 곡을 모두 다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셨냐"라고 질문했다.


임창정은 "'이미 나에게로'가 저의 데뷔 앨범은 맞지만 그전에 사실 댄스곡으로 데뷔를 했다. 그런데 이 노래가 잘 안됐고, 같은 앨범의 '이미 나에게로'가 큰 사랑을 받았다. 발라드를 불러야 사랑해주신다는 생각에 발라드를 부르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2015년 14년 만에 다시 1위 트로피를 안겨준 '또다시 사랑'을 향한 애정도 꺼내 보였다. 임창정은 "다시 1등을 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다"라며 회상했다. 당시 임창정은 아들들에게 "아빠 1등 했다"라며 재치 있는 수상소감을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임창정은 손승연이 '러브 어페어(Love affair)'를 부를 때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CLC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깜찍하게 재해석하자 "20년 전의 된 노래다. CLC가 한 살, 두 살일 때 나온 곡일 텐데 노래를 부르는 걸 보게 됐다"라며 격세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게스트들은 하나같이 임창정을 향해 팬심을 표현했다. 임창정이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가수이기에 시청자들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소주 한 잔', '또다시 사랑', '이미 나에게로', '날 닮은 너' 등 임창정만의 독보적인 발라드 역사가 다시금 돋보인 시간이었다. 오는 9월 6일 정규 15집으로 컴백하는 임창정이 또 어떤 디스코그라피를 남길지 더욱 기대하게 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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