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홀 어프로치 샷 이수민
이수민이 지난 17일 인천 스카이 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치른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영종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바람에 순응하는자가 래드재킷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최종 라운드가 열린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7040야드)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비까지 내려 우승 경쟁자들에게 이중고가 찾아 들었다. 국가대표에 명출상(신인왕) 출신인 이수민(26·스릭슨)과 함정우(25)가 재미동포 김찬(29)과 챔피언조로 오전 10시 40분부터 우승 경쟁을 시작한다.

기상청 날씨예보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기온은 19도(℃)로 다소 서늘하지만 초속 5m의 남동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라운드가 한창일 정오에는 초속 7m로 동풍이 부는 것으로 예상했다. 비가 쏟아지지는 않지만 부슬비가 1㎜미만으로 내려 습도가 80% 이상 유지된다. 바람 방향이 바뀌고 습도 탓에 비거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린 스피드도 습기를 머금어 몸에 익숙한 스트로크로는 생각보다 볼이 적게 구를 수 있다. 골프 종목 자체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만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3명의 코리안투어 승 수가 1승뿐이라 2~3타 차로 추격 중인 공동 4~6위 그룹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풍속이 초속 9m 정도일 때 클럽 한 개 가량 비행거리가 달라지는데, 습도 등 기상상황에 따라 클럽 선택이나 스윙 크기 등을 조절해야만 한다. 강한 바람은 퍼트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3번홀 퍼팅 라인을 살피는 함정우
함정우가 지난 17일 인천 스카이 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치른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에서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 선두(11언더파 202타)로 나선 이수민은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 맞바람이 불면 그린 뒤쪽에 위치한 홀 공략이 어려웠다. 한 클럽 크게 잡고 컨트롤 샷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 번, 2015년 프로 데뷔시즌에 또 한 번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우승을 경험해 챔피언조에서 유일하게 코리안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이수민은 “바람부는 골프장을 좋아한다. 바람을 이기려하기보다 이용하는 샷에 자신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람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더 집중을 잘 하느냐에 (우승 향방이)달렸다. 결국은 퍼트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과 동타로 데뷔 첫 승에 도전하는 함정우도 “3라운드 때는 경기 초반과 후반, 바람이 달라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느낌이었다. 바람을 잘 이용해 플레이 했다”고 돌아봤다. 프로 2년차라 경기운영 능력 등은 선배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함정우는 “나름 2년차다. 데뷔 시즌을 통해 배운 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최종라운드를 공동선두로 출발했는데 5타를 잃고 15위로 마친 기억이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불면 쉽지 않을 것이다. 공격할 떄와 수비할 때를 나눠 야무지게 최종라운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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