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불타는 청춘' 한정수가 고(故) 김주혁과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고흥 장예마을로 청춘들과 여행을 떠난 새 친구 한정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한정수는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 정말 좋다. 1년 동안 거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라며 잠옷 선물을 모두에게 나눠줬다. 청춘들은 커플 잠옷을 나눠 입고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떠들썩했던 마당이 정리되고 한정수와 함께 설거지를 하던 양수경은 조심스럽게 "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쉬었느냐"라고 물었다. 한정수는 "한 명밖에 없었던 제일 가까운 친구가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라고 담담히 답했다.


그 친구는 바로 故 김주혁이었다. 한정수는 "김주혁이 떠난 후 지구 상에 나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일은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거의 3~4개월을 집에만 있었다"라고 당시 힘들었던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을 해봤다. 나는 무명 생활이 길었다. 10년 가까이 일도 없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주혁은 그때 내 옆에 있던 친구였다"라며 "김주혁이 힘든 사람을 잘 못 본다. 어떻게든 티 내지 않고 도와주려고 한다. 내가 먹고살 만하게 벌면서 조금 바빠지자 연락을 조금 덜 하게 됐는데 그 이후로도 다른 무명 배우들에게도 정말 꾸준히 잘해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조용히 듣던 양수경도 아픈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친동생이 좋지 않은 선택을 했다. 몇 시간 전에 통화한 후 다시 전화했는데 동생이 안 받았다. 이후 충격에 거의 10년 정도를 심한 공황장애를 겪었다"라고 마음 속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동생이 아이들을 두고 갔는데 내가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내게 '잘 견뎠다'라고 하는데 난 사실 아직도 견디고 있다"라고 말했다.


쉽게 꺼내지 못할 진심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은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설거지를 하며 담담히 꺼낸 이야기였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두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그 시기를 버텨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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