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이재성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화답하고있다. 2018.06.01.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스리백의 장점과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 전반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열린 보스니아와 월드컵 출정식 겸 평가전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기성용을 포어리베로로 둔 스리백 카드를 꺼낸 한국은 에딘 제코, 미랄렘 퍄니치가 모두 출전한 보스니아를 상대로 진검 승부에 나섰다. 한국은 초반부터 오른쪽 윙백 이용의 공격 가담이 활발했다. 손흥민~황희찬~이재성 공격 삼각 편대가 중앙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이용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용의 크로스가 여러 차례 나왔다. 다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문전 슛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윙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중앙 수비와 2선이 조직적으로 측면을 커버해야 하는 게 스리백 전술의 핵심이다. 한국은 이용의 공격 가담 속도가 좋았지만, 이 공간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했다. 노련한 보스니아는 후방에서 재빠르게 한국의 오른쪽 공간을 향해 침투패스를 넣었다. 결국 전반 28분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하리스 둘제비치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었다. 문전을 향해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는데, 제코의 머리를 스쳐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때 에딘 비스카가 달려들어 공을 제어한 뒤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다행히 한국은 2분 뒤 곧바로 동점포를 터뜨렸다. 전반부터 활발했던 중앙 공격 연계 플레이로 만들어냈다. 이재성이 하프라인에서 들어간 침투패스의 길을 따라 공을 흘려보낸 뒤 문전을 파고들었다. 페널티박스 정면 황희찬이 원터치 패스로 보스니아 수비 뒷공간에 넣었다. 이재성이 상대 골키퍼가 뛰어나왔으나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또 한 골을 허용했다. 무하메드 베시치가 스리백 균형을 깨는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비스카가 이어받아 김승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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