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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천수가 15년 만에 사과를 했다.
이천수는 ‘슛포러브’ 멤버 바밤바, 매니저와 함께 지난 2003년 입단, 한국 최초의 라 리가 선수로 활약했던 레알 소시에다드를 방문하고 있다. 맘스터치 후원으로 이뤄지는 ‘이천수의 근본투어’가 타이틀이다. 특히 지난 22일엔 홈구장 아노에타를 방문, 레알 소시에다드와 셀타 비고의 라 리가 경기를 VIP석에서 관전했다.
그는 경기 전 아노에타 곳곳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경기장 벽엔 그가 2003년 9월1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섰을 때 사진이 걸려 있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라커룸에 가선 자신이 몸을 풀던 그 자리, 라커 옆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사과도 했다.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식 때 “여기서 잘 해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것이 꿈이다””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 달리 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오해를 받아 입단 초기부터 팬들의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았다. 평생 한 팀에만 충성하는, 유럽 축구의 문화를 고려해선 해선 안 될 말이었다. 이천수는 기자회견장에 앉은 뒤 “(그 땐)죄송했습니다”라며 공식 사과하고 웃었다.
경기장 주변에선 감격적인 일들도 있었다.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이 “리춘수!”라고 외치며 그를 알아보고 사진도 함께 찍은 것이다. 현지 언론의 즉석 인터뷰 요청에 응한 뒤 “2002년 한국-스페인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긴 기억밖에 없다”는 현답을 내놓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와 언론 담당, 구단 회장도 줄줄이 만났다. 이천수는 “내가 있었을 때 일하던 분들이 아직도 많다”며 기뻐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후배들이 셀타 비고전을 위해 몸을 풀 때 그는 벤치에 차분하게 앉았다. 그는 벤치 신세도 많이 졌다. “벤치 여기서 (골 들어갔을 때)리액션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천수의 열렬한 응원에도 레알 소시에다드는 1-2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이천수는 “까벨싸(헤딩)”를 외치며 친정팀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방문 도중엔 현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만나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좀 많이 알아주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구단에서 대우도 해줬다. 내가 있을 때 사람들이 아직도 있으니 기분도 좋고 감사한 마음이다”며 아노에타에 다시 올 날을 기약했다.
맘스터치 ‘이천수의 근본투어’의 하이라이트, 아노에타 방문기는 슛포러브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하면 볼 수 있다. 다음 편엔 레알 소시에다드 레전드 선수와의 만남이 이뤄진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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