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내방안내서' 로맨스는 물거품이 됐지만,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된 손연재와 덴마크 훈남 아나스. 두 사람의 한국 만남은 과연 이루어질까.


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내방안내서'에서는 훈남 아르바이트생 아나스와 코펜하겐 곳곳을 돌아다니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손연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대하던 아나스와 첫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손연재는 기대에 부풀어 바(BAR)로 향했지만, 아나스는 옆에서 손연재를 부려먹기 바빴다. "내가 아바타도 아니고 시키기만 하고 있어"라며 불만을 토하던 손연재는 영업을 마칠 무렵 "코펜하겐을 구경시켜주겠다"는 아나스의 말에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 손연재는 아나스와 카고 바이크 데이트를 즐겼다. 아나스는 자전거 앞에 달린 자리에 손연재를 태우고 코펜하겐을 구경시켜줬고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손연재는 기뻐하며 "한국에 오는 거냐, 오면 서울 구경시켜주겠다"고 서울서 재회를 꿈꿨다.


아나스가 다니는 코펜하겐 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하며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는 등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밥을 먹기 위해 푸드마켓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종이쪽지에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어놓는 설치미술 작품을 발견한 두 사람은 각자의 소원을 적었다. 아나스는 '언젠가 서울에서 너를 다시 만날 거야'라고 적어 손연재를 설레게 했다.


본격적인 식사와 함께 두 사람은 진지한 이야기도 나눴다. 손연재는 러시아 훈련 시절 힘들었던 점과 함께 "어릴 때는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성공의 전부였고, 올림픽 결승에 나가는 꿈도 이뤘다. 그런데 '이제 뭐하지'하는 생각이 든다.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 4년간 매우 공허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를 듣던 아나스는 "굉장히 공허했을 것 같다. 성공이란 걸 누가 정의 내리는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 같다. 17년간 네가 체조선수로 있었던 것도 성공이다"라고 진심 어린 공감과 격려를 해줬고, 손연재는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나스가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위로가 많이 됐다"고 얘기했다.


비록 아나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로맨스는 불가능해졌지만, 고민도 함께 나누며 부쩍 가까워진 두 사람이다. 연인이 아닌 친구로서 두 사람이 만들어갈 추억은 아나스의 바람대로 서울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서울에서 다시 만날 두 사람의 모습이 벌써 기다려진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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