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배우 김의성이 자신의 SNS에 썼던 '故 김주혁 애도글'을 지웠다.


30일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그는 "어제 썼던 글은 지웠습니다. 사실 매일 책을 낭독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변명의 글이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누군가를 아프게 기억하는 행위가 뉴스로 소비되는 것이 싫어서 어디에도 어떤 글도 쓰지 않았더랬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비웃듯이 여지없이 기사화 되네요. 그냥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김의성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글도 못 쓰고 책도 못 읽었다"며 김주혁 사망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털어놨다.


그는 "KIA 타이거즈가 우승하던 날,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고비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며 "그렇게 순박하게,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가던 그가 황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그냥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멍하니 있었다"고 소식을 접한 그날을 회상했다.


이어 "어딘가에 추모의 글을 올릴 경황도,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면서 "그의 빈소에 찾아가 사진 속의 얼굴을 보고 절하고 소주 몇 잔을 마시고 나니 비로소 그의 부재가 실감이 나더라.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꽤 오랫동안 우울감이 머릿속을 채웠고 불면증도 심해졌다"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모든 걸 희미하게 만들고 저는 또 제게 주어진 일들을 덤덤하게 해 나가고 있더라"라며 "11월은 거의 쉬는 날 없이 전국을 돌면서 일했다. 몸은 힘들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게 마음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자신이 몰던 벤츠 SUV 차량으로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해 아파트 벽면에 충돌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6시 30분께 숨졌다.


이하 김의성 SNS글 전문.


어제 썼던 글은 지웠습니다.
사실 매일 책을 낭독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변명의 글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아프게 기억하는 행위가 뉴스로 소비되는것이 싫어서 어디에도 어떤 글도 쓰지 않았더랬습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비웃듯이 여지없이 기사화 되네요.
그냥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