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그가 떠난 후로 ‘광식이 동생 광태’를 여러번 다시 봤어요.”

제작자 심재명에게도 고(故) 김주혁은 특별한 배우였다. 명필름의 작품인 2005년 ‘광식이 동생 광태’(김현석 감독)를 함께 했다. 워낙 갑작스러운 죽음이라 많은 영화인들이 슬퍼했다. 심재명 대표 역시 그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힘들었다.

“SNS를 통해 김주혁이라는 배우가 ‘나한테는 어떤 사람이었다’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워낙 폭발적으로 기사화되고, 이런것들이 회자되다보니… 일부러 참았어요. 굉장히 많은 감정을 느꼈고, 사고가 난 그 날 부터 ‘광식이 동생 광태’를 여러번 다시 봤어요.”

심 대표는 김주혁과 이 영화 외에 2001년 ‘YMCA야구단’도 함께 했다. 워낙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기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마주할 때는 ‘참 따뜻하고 담백한 사람인 것 같아’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이후 ‘광식이 동생 광태’의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바로 “이 작품은 김주혁이었으면 좋겠어!”라고 했고, 김주혁은 작품을 제안한 다음 날 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
심재명 대표.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심재명 대표는 “모든 게 다 좋았어요. 기본기가 탄탄했고, 발성이 좋았고요. 깊은 생각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해야할까요?”라면서 “‘한국의 휴 그랜트’라고 해도 좋았죠. 로맨틱 코미디로는 배우 김주혁이 최고였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더 로맨틱 코미디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라고 그를 추억했다.

아쉬움이 남아서였을까. 명필름아트센터에서는 지난 26일 ‘광식이 동생 광태’의 무료상영을 했다. 자신과 같이 배우 김주혁을 기억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마지막으로 심재명 대표는 김주혁이라는 배우에 대해 추억했다.

“배우 김주혁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조화를 이루면서 배려를 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상가집에도 ‘광식이 동생 광태’팀이 거의 다 모였어요. 밤새 영화 얘기를 하며 다시 한번 느꼈어요. ‘우리 모두 김주혁을 너무 좋아했구나’.”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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