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고 김주혁은 이제 팬들의 가슴에 남은 배우가 됐다. 특히 그의 작품 속 대사들을 돌이켜 보면 더욱 마음이 먹먹해진다. 김주혁의 명대사를 꼽아봤다.

아르곤김주혁
tvN ‘아르곤’의 김주혁.

네가 기억하는 내 마지막이 기자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tvN ‘아르곤’(2017)에서 앵커 김백진으로서 계약직 이연화(천우희)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마치 자신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그의 마지막이 배우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청연
영화 ‘청연’.

1분 1초도 헛되이 살지 않았을 널, 그래서 더 좋아했었나 봐. 내 삶에 없는 걸 넌 가지고 있었으니까. 마지막 순간까지 널 위해 기도할게.

=영화 ‘청연’(2005)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경원(장진영 분)을 사랑하는 한국인 유학생 지혁의 말이었다. 이제는 모두 하늘의 별이 된 두 배우의 영화가 돼 더욱 슬픈 영화가 됐다.

싱글즈
영화 ‘싱글즈’.

●열심히 사랑했잖아. 그리고 열심히 잊었잖아. 그럼 된거야.

=영화 ‘싱글즈’(2003)에서 짝사랑하는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해 힘들어하자 위로하며 한 말이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기도 했고, 많은 관객들을 위로하는 말이기도 했다.

김주혁
SBS ‘카이스트’의 김주혁. (스포츠서울DB)

나는 모른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떤 길인지

=SBS ‘카이스트’(1999)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명환은 대학원생이기 전에 시인을 꿈꿨다. 그런 그가 독백으로 내뱉는 대사는 한 편의 시처럼 이어졌다. “나는 모른다. 나무는 언제부터 맨몸이었는지. 한발도 물러시지 않고 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켜왔는지. 다만, 바람은 쉬지 않으며, 나무의 맨 몸은 뿌리가 되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걷고 있을 뿐. 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은 고인의 발자취를 새삼 돌이켜보게 된다.

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