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배우 이유영이 연인인 故 김주혁을 떠나 보냈다. 말라 버린 눈물이 이별에 슬픔을 더했다.


2일 오전 서울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김주혁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문근영, 정진영, 김지수, 이유영, 김준호, 천우희 등 수많은 선후배 동료 연예인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유영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운구 행렬 앞쪽에 서서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는 마지막까지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눈물도 말라버린, 그래서 더 슬펐던 마지막 인사였다.


지난달 30일 故 김주혁의 비보가 전해졌을 때 이유영은 부산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촬영 중이었다. 곧바로 촬영을 중단하고 상경한 그는 큰 충격에 휩싸여 '정말 사망한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지난달 31일, 가장 먼저 달려온 이는 이유영이었다. 더는 만날 수 없는 연인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그는 3일 동안 빈소를 지켰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야 할 때. 발인이 끝나고 고인의 운구를 실은 차량은 장지로 출발했고 이유영은 이 길에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시민들도 함께 슬퍼했다.


지난해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했던 이유영과 故 김주혁. 17세의 나이 차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사랑이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연인 이유영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밝혔지만, 이는 끝내 이루지 못할 바람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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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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