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문성근은 18일 오전 10시 4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찰이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를 하는 것은 문성근이 처음이다.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돼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 어버이연합을 비롯해 극우단체들에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 일간 베스트 사이트 같은 곳에 직·간접적인 지원은 있었던 건 아닌지 등 예산이 낭비된 부분에 대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특히 "국정원이 블랙리스트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보를 했다는 게 확인됐다"며 "그렇다면 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면서 동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해야 한다. 그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개혁 위원회가 이명박 정부가 작성한 '문화연예계 핵심 종북세력 명단'이라고 밝힌 자료에는 배우와 영화감독, 작가, 개그맨, 가수 등 총 82명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공연 연출가였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이름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블랙리스트는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고, 당시 김주성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비판 연예인이 MBC와 KBS 등 출연하지 못하도록 퇴출을 유도했으며, 해당 연예인 기획사 세무조사 진행까지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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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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