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때문에 고민이 생겼다. 방과후 학원에 다니는 딸이 자신이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가입하고 있는 유료방송은 녹화기능이 없다. VOD(다시 보기) 기능이 있지만 최신작을 시청하려면 1편당 1000원이나 하는 요금은 적잖이 부담이 되어 딸에게 시청을 허락하기가 곤란했다. K씨는 과거 VCR이나 셋톱박스를 통해 TV프로그램을 쉽고 편하게 녹화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현실이 아쉽기만 했다. 최신 기능의 스마트TV를 소유하고 있지만 정작 시청자들이 원하는 녹화기능은 왜 빠져 있는 지 K씨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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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은 녹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녹화’ 상품을 5일 출시했다.  제공 | CJ헬로비전

◇유료방송사들 TV녹화 서비스 상품에 눈 돌려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는 PVR(Personal Video Recorder)이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전체 시청자 중 약 41%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시청자들의 TV 프로그램 녹화 요구에 따라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TV 녹화 서비스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케이블TV방송사 CJ헬로비전은 고객의 방송 콘텐츠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녹화(PVR:Personal Video Recorder)’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시청자들이 가정 선호하는 기능인 녹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스마트TV의 수많은 기능이 있지만 정작 고객들이 TV에서 가장 원하는 기능은 얼마나 간편하게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고 녹화가 가능하느냐는 데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CJ헬로비전은 소치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이라는 스포츠 빅이벤트가 올해 열려 시청자들의 TV녹화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 녹화’ 서비스로 시청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 녹화’서비스 기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녹화할 수 있는 것이다. 셋톱박스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부에서도 얼마든지 녹화가 가능하다. 해외출장중에도 3G·4G·와이파이(WIFI)망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면 HD급 화질을 그대로 원격 녹화할 수 있다.
영상녹화 저장공간으로 외장하드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과거 ‘VCR(Video Cassette Recorder)’을 통해 비디오 테이프를 소장했던 것처럼, 이제 외장하드라는 개인미디어를 통해 김연아의 피겨 경기와 같은 영상콘텐츠를 자유롭게 저장하고 소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CJ헬로비전은 스마트 녹화 이용자들에게 기본적으로 500GB의 외장하드를 무료로 제공해 풀HD급 방송 프로그램 기준 100시간을 녹화·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화기능으로 기존 VOD 수입이 줄 가능성에 대해 CJ헬로비전 한 관계자는 “스마트 녹화 서비스상품이 다른 상품보다 3000원 정도 비싸 그 간격을 메울 수 있다”며 “또 스마트 녹화 이용고객들이 VOD도 별도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건전한 콘텐츠 시장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케이블TV사업자(SO)중 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CJ헬로비전외 씨앤앰이 있다. 씨앤앰은 지난 2010년부터 HD프리미엄 PVR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셋톱박스에 320GB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있어 HD방송은 65시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 또 시리즈 녹화, USB 저장, 두 채널 동시녹화가 가능하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달부터 개인녹화서비스인 SOD(Skylife On Demand)상품을 내놓고 인기몰이중이다. 이 상품은 넷워크 PVR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시청자들이 용량에 제한없이 녹화를 할 수 있다. 녹화된 프로그램은 30일간 서버에 보관되며 자동으로 삭제된다. 또 USB를 통해 녹화프로그램을 개인이 영구소장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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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부터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간편하게 녹화가 가능한 SOD 상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공 | KT스카이라이프

◇IPTV “시청자 비용절감 효과 적다”며 VOD 서비스만 고수
반면 IPTV 업계에서 아직 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없다. IPTV 업계 한 관계자는 “VOD 서비스가 녹화기능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녹화기능 서비스에 대한 효용성이 적다”며 “녹화기능을 사용하려면 별도 셋톱박스 설치 등의 추가비용과 서비스요금이 상승해 비용절감 효과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케이블TV업계 한 관계자는 “IPTV는 인터넷 트래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녹화 서비스를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헌주기자 lemo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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