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_파수꾼_인터뷰 (3)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자꾸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배우 김영광은 모델 출신인 만큼 맨몸을 보여주는 연기에 자신이 있을 줄 알았더니 그 반대였다. 많은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의 샤워신 등 상반신 탈의 장면 등으로 몸을 자랑할 기회가 많은데, 이에 김영광은 손사래를 쳤다.

얼마전 끝마친 MBC ‘파수꾼’에 나설 때에도 제작진에게 “정말로 안 하고 싶다”고 신신당부를 했다면서 “보통 드라마를 준비할 때 체력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하는데, 이번에는 드라마 전에도 운동을 전혀 안 했다. 드라마에 혹시나 그런 장면이 나올까봐 제작진에게도 미리 이야기했다. 몸이 좋은 이미지는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안 좋다가 나중에 좋아지는게 낫지 너무 힘들다”며 엄살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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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정말 필요한 장면이어도 싫다고 무조건 안한다고 할까. 김영광은 “그건 아니다. 꼭 필요하면 해야죠”라며 웃으며 말을 바꾸었다. 그러면서 “이번 ‘파수꾼’에서는 항상 수트를 입고 있어서 굳이 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맨몸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서도 ‘파수꾼’에서 비주얼에는 많은 신경을 썼다. 김영광은 “‘파수꾼’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비현실적이어서 만화 같이 생각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맡은 장도한 캐릭터도 좀더 설정을 해서 보여줘도 되겠다 생각했다. 처음에는 헤어스타일을 단정하게 할까 하다가 앞머리를 동그렇게 말아서 더 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또, “시놉시스에도 ‘장도한은 김밥 한줄을 사먹어도 백화점 가서 사먹는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 제작진도 최대한 화려하게 입어달라고 해서 수트에 온갖 멋을 다 부렸다. 행커치프와 넥타이를 하면서 수없이 바꿔가며 보여줬다. 다만 더 많은 색깔을 활용하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어두운 무채색을 많이 했다. 또, 초반에 검찰청에 갈 때는 짙은 톤으로, 밖으로 나갈 때에는 밝은 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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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모델 출신다운 면모가 두드러지는 김영광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연기자로 입지를 탄탄히 하며 지난해부터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자리를 꿰차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영광의 노력에 비해 시청률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김영광은 대중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의연했다. “극복해내려고 한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 머리 속에 그런 생각이 맴돌고 있으면 연기가 더 안되기 때문에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연기를 잘 보여주는게 더 중요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목표가 더 확실해진다. 잘 만들어서 보여주면 나중에 대중들도 바뀌겠지 한다.”

이번 ‘파수꾼’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이 난 적도 있다. “이번에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게 제작진과 상의해서 연기를 했는데, 대본을 읽고 와서 내가 이렇게 하고 싶다고 하면 감독님이 그렇게 하라고 해줬다. 그런데 실제로 시청자들의 반응까지 좋았다. 내가 생각한게 잘 맞았구나 하는 생각에 재밌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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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영광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 필모그래피가 쌓이면서 좋아진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할게 더 중요하다. 자꾸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자로서 더 성숙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연기를 더 잘 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이번에 장도한이라는 캐릭터가 나에게 좀더 신나게 연기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 같아서 빨리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cho@sportsseoul.com

사진|와이드에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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