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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손예진’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경수진이 연초부터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경수진은 지난해 140부작 KBS2 일일극 ‘TV소설-은희’의 주인공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2013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은데 이어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화제작 ‘아내의 자격’ 팀이 선보이는 신작 ‘밀회(가제)’에 캐스팅됐다. 선이 고운 단아한 얼굴에 서정적인 눈빛이 인상적인 경수진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신인배우 중 한 명이다. 차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당차고 털털한 성격의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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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극 학교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
보통 일일극은 ‘배우 학교’로 통한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에 걸쳐 매일 촬영하고, 원로배우부터 아역까지 100여명의 배우, 스태프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신인배우에게는 연기의 기술적 기본기는 물론 배우로서 자세를 배우는 데 가장 좋은 산실이다. 하지만 신인배우에게는 당연히 어렵고 힘든 작품이다. 경수진 역시 ‘은희’ 출연을 앞두고는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데뷔작인 KBS2 ‘적도의 남자(2012년)’,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KBS2 ‘상어(이상 2013년)’까지 모두 주인공의 아역으로만 출연해 긴 호흡의 드라마는 ‘은희’가 처음이었거든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죠. 그런데 정말 하기를 잘한 것 같아요. 선배님들 덕분에 정말 많은 걸 배웠고, 촬영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낸 것 같아요.”
약 7개월에 걸쳐 긴 호흡의 드라마를 무사히 마치고 난 뒤 눈빛이 한층 단단하고 밝아진 게 눈에 띄었다. 외모도 물이 올랐다. “카메라 마사지를 받은 덕분일까요? 하하. 확실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전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욕심만 있었지 잘할 수 있을지를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나니 여러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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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 ‘밀회’선 털털한 경수진으로
데뷔 이래 경수진은 쉼 없이 부지런히 달려왔다. ‘밀회’에 캐스팅돼 오는 3월부터는 김희애, 유아인과 안방을 찾게 됐다.
‘아내의 자격’팀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밀회’에서 경수진은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청년 이선재(유아인)와의 결혼이 인생 최대 목표인 고교 동창 박다미 역할을 맡았다. 고교 시절엔 불량학생이었지만 선재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고급 뷰티숍의 수습사원으로 착실하게 살아가는 밝고 당찬 인물이다. 본래 성격과 비슷한 인물이라 더욱 호감이 간다.
“푼수에 털털하고 밝고 명랑한 또 다른 모습의 경수진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지난해는 생애 첫 신인상을 수상하며 뜻깊은 연말을 보냈다.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에는 배우가 되겠다며 고군분투했던 시간과 데뷔 이후 정신없이 달려왔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오랜 시간동안 그를 지켜봤던 가족들의 기쁨도 컸다.
“우리 집이 시흥인데요. 그날 가족들이랑 친척들이 다 함께 모여서 TV를 보고 잔치를 했나 봐요. 엄마 말씀이 꽹과리 들고 동네 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일을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뿌듯해하셨어요.”
가끔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거나 외로움이 엄습해올 때는 어떻게 이겨내냐고 물었다. “누군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그럴 상대도 없고,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을 만날 여유가 없기도 하고요. 일 때문에 너무 피곤할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바빴으면 좋겠어요.”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사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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