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정태욱 \'공 어디 갔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정태욱이 상대 골키퍼와 공을 다투고 있다. 2017. 5. 20.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준비한 세트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상황과 공격상황을 나눠 착실히 준비했는데 안정적이었던 수비상황과는 달리 공격상황에서의 위협은 부족했다.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만큼 다음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기니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1차전을 치렀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것은 세트피스에 강점이 있는 기니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장신의 기니 수비수들이 세트피스시 공격에 가담해 높이 싸움을 벌이는 만큼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인 수비를 펼쳐야 했다. 신태용 감독도 지역방어를 기본으로 해 상대 주요 선수를 맨투맨으로 막는 수비방식을 훈련했다. 수비에서는 안정감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준비가 잘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잘 내주지 않았고 코너킥 상황에서는 공격에 가담한 선수들이 쉽게 점프하지 못하도록 밀착수비했다.

다만 공격상황에서의 세트피스 위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치르기 위해 코너킥 상황에서 12가지 가량, 프리킥 상황에서 10가지 이상의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오른발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임민혁(서울)과 이상헌(울산) 이승우(바르셀로나) 등이 나서고 왼발이 필요한 위치에서는 이진현(성균관대)이 키커로 나선다.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상대의 대응에 따라 응용할 수 있는 세부적인 것들을 다수 준비했다. 신 감독이 직접 선수들의 움직임과 위치를 지정해가며 선수들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반복해왔다. 장신의 정태욱(아주대)과 이상민(숭실대)을 활용하는 방식이나 장신 선수들로 유인한 후 조영욱(고려대) 백승호(바르셀로나) 등을 이용해 짧고 빠른 킥으로 변형을 가하는 등 다채로운 전술이 차곡차곡 준비됐다. 하지만 이날 기니를 상대로 준비한 세트피스를 많이 보여주지는 못했다. 키커들의 킥이 의도한대로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이 도중에 끊기는 장면이 많았다.

신태용 감독은 20가지 이상의 전술을 준비했지만 “조별리그를 거치는 동안 우리가 준비한 전술들이 상대에게 계속 노출되고 분석당하게 된다. 조별리그 이후에는 기존의 것을 변형해 더 다양한 방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기까지 30가지 이상의 전술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일단 기니와 경기를 통해 신태용호의 약점으로 꼽혔던 세트피스 수비시의 안정감은 확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시간 전체를 세트피스에 할애하기도 하는 등 꾸준히 훈련을 해오고 있는 만큼 공격시의 날카로움은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수 있다. 미처 보여주지 못한 전술들은 다음 경기를 위한 무기로 남겨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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