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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디스플레이에 대한 구매자 불만이 이어지자 삼성전자가 보완 소프트웨어를 다음주 업데이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몰레드(Amoled) 화면의 하드웨어는 불량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사용자의 불만이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의 색을 보정하는 업데이트를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S8을 구입한 일부 소비자들은 화면이 붉은기를 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동일한 화면에서 붉은 빛이 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색상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용자가 원하는 색감으로 조절할 수 있게 별도의 메뉴를 마련해놓았다”면서 “(디스플레이 색상이) 차이 나 보인다는 얘기를 하지만 출하 전 계측기 가지고 미세하게 영상을 맞춘다. 그렇게 최대한 맞춘 제품도 완전히 똑같이 나올 수는 없고 약간 차이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대를) 같이 놓고 보면 차이 날 수 있다. 이 부분을 차이 난다고 문제라고 하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에서부터 스마트폰까지 줄곧 선명한 화질을 강조해왔고, 표준 색감·표준 영상에 근접하도록 맞추는 캘리브레이션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갤럭시 S8 화면 색감이 제각각인 것이 문제가 없고 사용자마다 선호하는 색상이 다르다고 얘기하는 것은 표준 색상을 위해 한 노력과 그로 인해 얻은 화질명가의 자부심을 스스로 부인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자사 뉴스 정보 소개 사이트인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한 배터리 충반전 테스트 영상에서도 수천여 대의 갤럭시 S8 화면 색상이 저마다 차이 나 보이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고조시킨다.
삼성전자가 말한 것처럼 계측기에서 허용하는 정도의 오차범위 내 색상이라면 그 오차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좀 더 계측 결과값의 오차범위를 좁히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제품이 늘어나게 되고, 그것은 수율 약화로 이어지게 되므로 약간의 색상 편차를 ‘정상’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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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의 화면이 지나치게 붉게 보이는 문제에 대해 펜타일 구조로 된 아몰레드의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IPS 방식을 포함한 LCD 디스플레이는 R(레드), G(그린), B(블루) 3개의 서브픽셀이 결합돼 하나의 온전한 픽셀을 이루는 데 반해 갤럭시 S8에 사용된 아몰레드의 경우 2개의 서브픽셀(RG+BG)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펜타일’ 방식이다. 이 방식은 1개의 레드 서브픽셀, 1개의 블루 서브픽셀에 2개의 작은 그린 서브픽셀을 조합해 색상을 만드는데 G(그린) 픽셀이 더 많은 관계로 색 밸런스를 잡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R(레드) 서브픽셀을 강화한 ‘딥 레드(Deep Red)’ 아몰레드를 개발했지만 정작 그로 인해 붉은색이 강조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펜타일 방식이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던 만큼 그로 인한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갤럭시 S8의 붉은기 디스플레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부 구매자들은 갤럭시 S8의 전화 다이얼 화면에서 *#7353#을 누른 뒤 테스트 메뉴 중 ‘8.TSP Dot Mode’를 선택해 화면 붉은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엔지니어 모드로 들어가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메뉴에서 화면 최적화 모드로 들어가 색상 최적화 설정을 해 보고, 그래도 붉게 보인다면 서비스센터에 가서 서비스 엔지니어에게 맡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 올린 갤럭시 S8 각종 테스트 영상&21745; 충방전 검사장 속 수천여 대의 갤럭시 S8 흰 바탕 화면이 균일하지 않고 일부 붉은기가 보이자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21745; |
화질논란에 이어 KT에서의 와이파이 끊김 현상도 제기되고 있어 삼성전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KT의 5㎓ 대역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접속이 잘 안 되거나 종종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갤럭시S8에 내장된 소모 전류 개선(Advanced Power Save) 기능과 와이파이 접속 장치(AP)가 서로 충돌해 접속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AP는 갤럭시 S8을 비정상 단말로 인지하고 접속을 차단해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제조사의 와이파이 중계기와 갤럭시 S8 간의 상성이 좋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KT는 무선랜 접속 불량은 KT 통신망과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KT 무선랜 통신망 내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인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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