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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이제는 배우 하지원의 로맨틱 코미디를 만날 시간이다.
꼭 1년만에 신작영화 ‘목숨 건 연애’(송민규 감독)를 들고 관객들을 만나기 까지 하지원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먼저 영화가 지난 4월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단독개봉으로 한 차례 지연된 바 있다. 여기에 하지원이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을 이용할 당시 히트작의 캐릭터였던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올랐다.
그토록 기다렸던 개봉인 만큼 영화가 첫 공개된 8일 CGV 왕십리에 모습을 드러낸 하지원은 이전보다 한층 밝아보였고, 작품에 만족한듯 한층 여유와보였다.
하지원은 먼저 “드라마 ‘기황후’, 영화 ‘허삼관’을 하며 무겁고 진지한 역할을 하다보니 가벼운 시나리오, 캐릭터가 그리웠다”며 “그러다 ‘목숨 건 연애’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로맨틱코미디인데 스릴러가 같이 있어 긴장감도 있고 로맨스도 색다르면서 쫄깃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제인이라는 역할은 제가 지금껏 했던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한다. 너무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추리소설작가가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원이 추리소설작가 한제인 역을, 천정명이 제인의 소꿉친구이자 이태원지구대 순경인 설록환 역을, 진백림이 정체불명의 매력남 제이슨 역을 각각 맡았다. 무엇보다 현 답답한 시국에 짜증스러운 관객이라면, 하지원의 발랄한 모습과 함께 두 명의 남자배우와 만들어내는 아찔한 로맨스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원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만난 두 남자 배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설록환 캐릭터를 읽었을 때보다, 천정명과 함께 하면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이면서도 배려를 많이 해줬다”면서 “진백림은 굉장히 유쾌하고 개구쟁이다. 현장에서 재미있게 잘 지냈다. 감동했던 건 한국에서 촬영하는데도 불평없이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송민규 감독은 ‘배우 하지원’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송 감독은 “인간 하지원은 정말 착하다. 일적으론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부족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원이라는 배우는 커다란 바다 같은 배우다. 내가 그 배우를 온전히 다 쓸 수 없더라. 하지원은 바다 정도인데 나는 컵 하나 정도 밖에 안 되는 감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목숨 건 연애’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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