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길라임 하지원, 이번엔 사건을 파 헤치며 웃음 준다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하지원은 언제나 그랬듯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숨김없이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1년 여 만의 신작이자 첫 중국 진출작 영화 ‘목숨건 연애’(송민규 감독)의 하지원이 정치적인 이슈와 맞물려 당혹스러움을 겪어야 했다.

앞서 영화는 당초 지난 4월 중국과 동시 개봉을 추진했으나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12월 국내 단독 개봉으로 한 차례 연기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병원을 이용할 때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이 맡은 배역인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엉뚱하게도 하지원에게 불똥이 튀었다. 여기에 그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는 게 거론되며 중요한 시기, 정치적인 이슈로 주목을 받았다.

평소 작품 활동외 행사장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도 않았고, SNS를 통한 정치적 발언이 없었던 터라 하지원과 관련된 일들이 뉴스를 통해 화제가 됐을 때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한 측근은 “당황스럽긴 했지만, 차분했다. 우선 배우로서 중요한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최대한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그의 프로의식을 칭찬했다.

앞서 소속사를 통해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고 밝혔지만, 17일 오전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SS포토] \'길라임\' 하지원, 목숨 건 허당 수사로 찾아온다
배우 하지원.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지원은 먼저 ‘길라임 논란’에 대해 “그 날 저녁을 먹으면서 JTBC ‘뉴스룸’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해 놀랐다. 지금까지도 길라임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사랑해주시고 나도 굉장히 좋아하고 사랑하는 캐릭터인데”라며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이어 “(블랙 리스트에 오른 것은) 모르고 있다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배우 하지원을 떠나서 저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다. 국가에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한다. 지금 많은 분들이 슬픔을 느끼고 계시듯 저 역시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본의 아니게 속마음을 밝힌 하지원에게 남은 것은 영화개봉이다. 최근 어두운 사회현상 때문인지 유해진의 코믹물 ‘럭키’가 흥행에 성공했고, 강동원의 판타지 ‘가려진 시간’이 개봉 첫 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하지원의 로코물 ‘목숨건 연애’ 와 함께 조정석의 코믹물 ‘형’ 등 웃음 가득한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원의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길라임’ 처럼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이 얼마만큼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얻을지 관심도 높다.

크크
영화 ‘목숨건 연애’의 하지원.

하지원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엉뚱하면서도 추진력있고, 하지만 사랑스럽다.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이라면서 “마음편하게 연기를 했다. 코믹 수사극이지만 코믹 연기를 해야지, 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주어진 상황 자체가 재미있어서 마음 편히 했다. 영화를 보니까 촬영장에서 했던 것보다 많이 망가졌더라”라고 소개했다.

그 어느 때 보다 가슴졸이며 개봉 날짜를 기다렸고 영화를 소개한 하지원, 자신의 영화가 잠시나마 관객들의 마음을 쉬게 해 주길 기대했다.

whice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