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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4050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감칠맛나는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20~30대 여배우 못지 않은 미모와 오랜 연기활동을 통해 다진 연기력으로 젊은 남녀 주연배우들을 뒷받침해주고, 극에 깨알같은 재미까지 더한다.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박지영과 정경순, 수목극 ‘질투의 화신’의 이미숙-박지영,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진경,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오현경 등이 미모와 연기력을 앞세운 ‘믿고 보는 배우’로 열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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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배우 박지영.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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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배우 정경순.제공|SBS

‘달의 연인’의 박지영과 정경순은 극중 태조 왕건(조민기 분)의 부인인 황후 유씨와 황후 황보씨 역을 각각 맡아 젊은 연기자들이 주축이 된 극에 묵직함을 실어주고 있다. 왕건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질투심을 불태우고, 자신의 아들인 3황자 왕요(홍종현 분)를 황위에 앉히려고 정윤(김산호 분)을 암살하려 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망녀이자, 어린 시절 얼굴에 흉터가 난 4황자 왕소(이준기 분)를 양자로 보내버리는 비정한 어머니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왔다. 반면 8황자 왕욱(강하늘 분)과 황보연화 공주(강한나 분)의 어머니인 정경순은 덕있고 슬기로운 황후로, 자식들의 안위에 애쓰고 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왕건의 주검앞에서 오열하는 박지영에게 정경순은 더이상 ‘암컷’이 아닌 ‘어미’로서 자식들을 보호하라고 따끔하게 경고해 여운을 남겼다.

중년로맨스
SBS ‘질투의 화신’의 배우 이미숙과 박지영.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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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질투의 화신’의 배우 최화정과 고경표.화면캡처

‘질투의 화신’의 이미숙과 박지영은 극중 카리스마넘치는 앵커 계성숙과 아나운서 국장 방자영 역을 맡아 방송국내 라이벌이자 옷, 남자보는 안목 등도 똑같아 마주치기만 하면 앙숙처럼 으르렁거려 공효진 조정석 고경표의 ‘양다리 로맨스’에다 더욱 풍성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방송에서 그동안 김락(이성재 분)을 서로 갖겠다고 싸우며 중년의 삼각멜로를 그리던 두사람이 그가 무성욕자란 걸 알고는 서로에게 그를 떠밀어 중년의 로맨스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지영은 월·화요일엔 사극인 ‘달의 연인’에서, 수·목요일엔 ‘질투의 화신’으로 안방을 찾아와 사뭇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고정원(고경표 분) 엄마 김태라 역의 최화정도 톡톡 튀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아들의 연인 표나리(공효진 분)를 못마땅해해 표나리가 경력 아나운서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시간을 변경했다가 아들이 차를 막아서는 바람에 아나운서 시험장에 지각했고, 아나운서 지망자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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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진경.화면캡처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진경은 서초동에서 승소율 높고 데시벨 높기로 유명한 이혼 소송 전문 변호사 구자현 역으로 초반부터 개성넘치는 매력을 펼치고 있다. 극중 부족함 없이 살아와 안하무인의 ‘트러블 메이커’지만 한번 맺은 친구와 오래가는 인물이다. 변호사법 위반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절박하게 일자리를 구하던 차금주(최지우 분)에게 모욕감을 안겼고 고급 주택가에서 차금주를 보고는 “가사도우미 구하러 왔냐. 여기 돈 많이 준다”며 얄밉게 약올리던 라이벌 같은 존재였지만 지난 3일 방송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됐다. 이날 방송에선 함복거(주진모 분)가 내민 계약서를 받아들여 으리으리한 골드트리의 사무장이 된 차금주가 남편의 불륜으로 의뢰인의 머리채를 잡다가 로펌에서 해고된 구자현을 불러들여 스카우트했다. 골드트리에 면접보러온 구자현은 차금주가 복수하는 건 줄 알고 말도 안되는 조건을 요구했지만 차금주가 모두 받아들여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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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배우 오현경.사진|화이브라더스

오현경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순수한 마음을 지닌 이동숙 역을 맡아 한때 잘나가던 가수였던 성태평(최원영 분)을 향해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미모에 순수함과 솔직하고 발랄한 성격을 가진 그는 좋아하는 사람과 가족 곁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일 방송에서 이동숙은 성태평에게 음반투자를 제안받지만 음반제작을 도와주지 못한다는 사실에 속상해하며 선녀(라미란 분)에게 북어국을 끓여 태평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중년 여배우들은 원숙한 매력으로 극에 재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중장년 시청자들에겐 동질감을 불어넣어 공감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hjcho@sportsseoul.com

SBS ‘질투의 화신’의 배우 이미숙과 박지영.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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