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손연재, \'메달을 딴 선수들 대단해요!\'
올림픽에서 리듬체조 종합 4위를 차지한 손연재가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2016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6. 8. 24. 인천국제공항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을 소화한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 올림픽에 대한 소회와 함께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손연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끝난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결선에서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성과는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출전한 26명 가운데 아시아 선수는 손연재를 포함해 3명이다. 그만큼 유럽세가 강한 리듬체조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은 메달 획득은 물론 올림픽 출전 자체가 쉽지 않다.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하다. 나머지 9명의 선수는 모두 유럽 국적이다.

손연재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한국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해 “리우 올림픽에서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나밖에 없었다. 리듬체조는 유럽 선수들에게 신체적으로 유리하다. 그동안 난 많이 보완했고 후회없이 노력했다.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당분간 쉬면서 (향후 진로를)생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4년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헸고 리우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친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한국 리듬 체조계는 이제 ‘포스트 손연재’시대를 준비해야할 때다. 손연재는 사실상 4년 뒤 열리는 도쿄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 하지만 손연재의 뒤를 이을만한 재목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손연재도 한국 리듬체조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나와 함께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는데 아직은 세계무대에서 부족함 점이 많다. 난 러시아에서 운동을 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봐왔다. 한국 리듬체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리듬체조를)시작할 때 올림픽 출전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후배들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연재는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면서 리우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4위로 대회를 마감한 손연재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는 “한국 선수로서 올림픽 출전과 결선 진출은 꿈만 같았던 일이다. 이번에 메달을 바라보고 열심히 했다. 비록 메달을 못 땄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올림픽이 쉬운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고 메달리스트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운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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