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오른쪽)와 창하호가 12일 ‘정관장 한.중 바둑 전설의 라이벌전’을 치른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 시대를 호령했던 한·중 반상의 전설과 전설이 만난다.

한국바둑의 레전드 이창호 9단이 중국바둑의 간판 기사인 창하오 9단과 오는 12일 오후 1시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정관장 한·중 바둑 전설의 라이벌전’을 치른다.

1975년생 이창호 9단과 한 살 아래 창하오 9단은 1990년대 후반에 첫 만남을 가진 이래 수많은 세계대회에서 명승부를 펼쳐왔다. 한·중 간의 라이벌 관계가 가장 깊었던 두 명이 이들이었고 한·중 기사 중 맞대결 횟수도 가장 많았다. 공식전에서만 39번을 겨뤄 이창호 9단이 28승을, 창하오 9단이 11승을 거뒀다.

중국내에서 ‘바둑의 신’으로 불리는 이창호 9단과 한때 맞수로 여겨졌던 중국 바둑계의 자존심 창하오 두 레전드의 국경을 넘는 반상 대결은 바둑을 통한 양국의 친목과 문화교류의 소중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TV는 이들의 우정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11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행사엔 한·중 전설의 라이벌 대결 외에도 프로기사 5명이 현지의 바둑 꿈나무들을 초청해 지도대국을 갖는다. 또한 기자회견 전야제 이 9단의 팬사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한·중 바둑계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바둑기사들에게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명품으로 인정받는 ‘정관장 홍삼’을 선물할 계획이다. 홍삼은 오랜 시간 고도의 집중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요하는 바둑기사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정관장이 주최한 한·중 바둑교류전엔 한국바둑리그의 정관장 황진단 팀과 중국바둑리그의 중국이동 상하이 팀이 5 대 5 단체전을 벌여 정관장 황진단이 3대2로 패한 바 있다. 당시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은 주장전에서 격돌해 이 9단이 반집 신승을 거뒀다.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