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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효리 선배처럼’
평균 연령 18.2세, 풋풋한 십대 소녀들이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생기획사 GH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 틴트는 리더 메이, 상미(이상 19), 미림, 제이미(이상 18), 미니(17)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데뷔 무렵의 에이핑크를 연상시키는 상큼 발랄한 외모에 반전 가창력이 돋보이는 ‘첫눈에 반했어’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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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3’ 출신 이미림 “신지훈과 나란히 데뷔 신기해”
멤버 중에 낯익은 얼굴이 있다. 올해 초 방송된 SBS ‘K팝 스타2’에 출연했던 이미림이다. 이미림은 오디션 과정에서 결성된 5인조 걸그룹 유유(YouU)의 멤버로 톱8까지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멤버였던 전민주는 키이스트, 송하예는 크레이지사운드로 소속사를 확정해 새로운 꿈을 향해 흩어졌다.
“지난 3월에 방송이 끝난 뒤 몇달 만에 틴트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해 이렇게 정식 데뷔를 하게 됐어요. 당시 유유가 톱6에서 신지훈을 맞붙어 탈락했는데, 지훈이도 최근 솔로로 데뷔했더라고요. 굉장한 인연인 것 같아요.”
오디션에 참가할 때와 프로로 데뷔하는 지금은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때의 경험을 바탕 삼아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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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각각 소속사 오디션을 거쳐 2년간 동고동락하며 데뷔를 준비했다. 상미, 미림은 올 초 고교를 졸업했고, 나머지는 아직 고교생이다. 리더 메이는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까지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 가수의 꿈을 이뤘다. “중국 연길에서 자랐는데 거기는 워낙 한국 분들이 많아서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 음악을 들으며 자랐어요. ‘대장금’은 진짜 인기가 많았답니다. 공부 때문에 엄마 품을 너무 오래 떠나있어서 한국에 들어왔다가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회사에 들어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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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이 고향인 제이미는 고교에서 밴드부 보컬을 하다가 가수가 됐다. “서울에서 오디션이 있기에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와 시험 봤는데 합격을 한 거에요. 부모님한테 말했더니 ‘니가 무슨?’ 이러면서 안 믿으시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계속 졸라서 결국 허락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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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이효리 “무대를 완전히 압도하는 느낌, 우리도.”
틴트는 지난주 MBC뮤직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에 차례로 출연하며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다. 5일에는 최대 글로벌 한류 사이트 올케이팝닷컴(allkpop.com)에서 K팝 기대주로 라이브 스트리밍 인터뷰에 나선다.
타이틀곡 ‘첫눈에 반했어’는 금세 따라부르게 되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만큼 귀여운 안무가 눈길을 끈다. 소녀 감성을 듬뿍 담은 안무라고 했다. “앨범 재킷 보시면 알겠지만, 파자마 파티를 즐기는 소녀들이잖아요. 안무도 고무줄을 연상시키는 춤부터 엄지를 교차해 정수리에서 까딱이는 토끼춤, 술래잡기 놀이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에서 모티브를 딴 춤 등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안무가 가미됐어요. 하지만 노래나 동작에서는 좀 더 통통 튀는 느낌을 담았어요. 우리 멤버가 어린 편이라서 그 나잇대에만 풍길 수 있는 그런 풋풋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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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인근인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숙소 생활을 한 지 2년, 서로 친자매 이상으로 친해졌고 재밌게 노는 방법도 터득했다.
미림은 “멤버들이 그렇게 춤추는 걸 좋아해요. 그냥 춤이 아니고 우리끼리 ‘개그춤’이라고 붙였는데, 인기 걸그룹 춤을 개그로 만들어서 놀아요. 언젠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번 보여드려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여성스런 외모의 상미가 가장 단호하고, 막내 미니는 살림꾼이라고 했다. “제이미는 차가워보이는데 속이 정말 털털해요. 반전 성격이에요. 매력이 무궁무진하죠(메이)”, “저는 에너지 담당이에요. 웬만해서 성격이 잘 차분해지지가 않아요. 하하. 힘들거나 그럴 때 ‘으�으�’ 해주는 성격이죠. 주방 담당이라서 아침식사 챙겨주는 것도 즐겨요.(미림)”, “저는 청소 중에서는 바닥 미는 거 담당이고. 아, 깨끗하냐구요? 뭐 그냥 정리는 돼 있어요. AB형이라서 세심한 편이고, 좀 혼자서 노심초사 하는 편이기도 해요(메이)”, “상미 언니는 소녀같고 달달해 보이지만, 의외로 옳고 그름이 단호한 사람이에요. 멤버 중 누가 힘들어하면 머리맡에 ‘힘내라’는 포스트잇이 붙어있어요. 맏이라 그런지 큰 언니 같은 성격이에요(미니)”, “저는 막내답게 팀에서 재간둥이 역할이랄까? 세탁 담당인데 빨랫감 뒤집어서 벗으면 막 언니들 지적질도 해요.(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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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한목소리로 꼽는 롤모델은 이효리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해 15년간 톱스타로 자리를 지키는 그의 힘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이효리 선배는 무대에서 굉장히 압도적인 느낌이잖아요. 참 멋있는 것 같아요. 우리 다섯 명이 함께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케이블 온스타일 ‘이효리의 X언니’ 였는데요. 일상에서도 늘 편안하면서도 개성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가수로서의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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