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편지 한통 써서 보내라고 했지.”
kt 조범현 감독이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김상현(36)에게 특별한 1군 복귀 조건을 내걸었다. 조 감독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6 KBO리그 한화와 정규시즌 원정경기가 비로 취소된 직후 “2군 코칭스태프가 ‘(김)상현이 준비 됐습니다’라고 보고를 하길래 ‘편지 한 통 써서 보내라’고 했다”며 웃었다. 뉘앙스상 농담에 가까운 말이지만 김상현의 재기를 그만큼 바란다는 의미다.
kt는 최근 베테랑들의 줄부상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조 감독은 “한화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축 선수들 기량 자체가 한 단계 위에 있는 선수들이다. 컨디션 조절만 잘 해주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요즘 라인업을 보면 퓨처스게임 하는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유한준이 허벅지 부상을 털어내고 14일 합류했지만 김상현과 이진영 등 경기를 풀어가야 할 베테랑들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조 감독은 “(이)진영이도 훈련을 시작했다. 곧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김상현을 빨리 불러 올리지 않는 이유에 눈길이 모인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 갖고 있는 타격 이론이 궁금하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 이전처럼 무조건 풀스윙을 해서는 답이 없다. 그래서 그동안 야구를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자신의 타격이론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인지 등을 편지로 적어 보내라고 했다”며 껄껄 웃었다. kt를 대표하는 파워히터로 손꼽히는 타자라 정확성만 조금 높인다면 타선 짜임새에 큰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이진영과 중장거리 타자로 각광받고 있는 박경수, 유한준에 발빠른 이대형 등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이 출루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타격은 홈런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솔로 홈런 한 개보다 주자를 모아 놓고 때려내는 2타점 적시타 한 개가 더 가치있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발장타가 있는 김상현이 출루와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타선’의 의미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김상현이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뛰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김상현의 재기여부에 kt의 반란이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SS포토] LG-KIA 거친 이대형과 김상현, 친정팀 인사는 달라요~](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6/15/news/201606150100071230004938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