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독일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안익수 U-19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인천국제공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승우·백승호에게 피지컬 보완 강조.”

독일 출장 중 이승우 백승호(이상 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만난 안익수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감독은 “둘 다 큰 무대에서 더 많이 발전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우가 (FIFA 징계 해제 이후) 경기 출장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며 “백승호와 더불어 한국 축구의 큰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이상을 노리는 안 감독은 최근 U-19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달 26일과 29일 독일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1-2, 2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오는 6월 유럽 U-19 챔피언십을 준비중인 독일을 상대로 값진 경험을 했다. 그는 “국내에서 훈련할 땐 지도자의 느낌으로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았다”며 “하지만 유럽에선 조언이 필요 없었다. 강한 팀과 겨루면서 스스로 느끼는 게 많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독일과 경기 이후 샬케04 U-19와 연습 경기를 한 뒤 먼저 귀국했다. 선수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피지컬 보완”이었다. 안 감독은 “피지컬 뿐 아니라 공수 전환 속도 등에서 보완해야 할 게 많다”며 “독일은 선수 시스템 상 연령별로 경기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R리그 또는 대학리그인 U리그 선수가 주축인데, 1~2학년 선수가 많아서 출전 기회가 적다. 국내 환경상 이들이 3~4학년 형들을 넘어설 만한 기량을 쌓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샬케와 연습 경기 땐 현지에서 유럽파를 관찰중인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과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아무래도 신 감독께서도 선수들의 경기 출전 부족이 올림픽 준비에 있어 걸림돌이지 않은가.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대비, 경기 감각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안 감독은 파주NFC에서 격주 훈련을 하자고 협회 측에 제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프로 유스 및 대학 등 선수 소속 팀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는 “이들도 각 팀에서 주요 자원이기에 (격주 훈련이) 쉽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내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귀국하기 전 바르셀로나로 넘어가 이승우, 백승호까지 관찰한 안 감독이다. 10일 스페인 손 푸스터에서 열린 U-18리그 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산 프라시스코전을 찾았다. 이승우는 선발 출전했고, 백승호는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했다. 지난해 U-18 대표팀에서 이승우를 월반, 여러 실험을 한 그는 당시만 해도 FIFA 징계로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한 이들의 몸상태가 부쩍 좋아진 것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안 감독은 “한국 선수가 지닌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현지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며 “다만 17세 이하 연령대에선 재능으로 승부할 수 있으나, U-20 연령대엔 유럽 선수들의 피지컬이 급격히 올라선다. 이승우, 백승호에게도 이 부분을 인지할 것을 강조했다. 둘 다 웨이트트레이닝도 게을리하지 않더라”고 웃었다.

안 감독은 내달 2016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대비한다. 5월 초 선수단 소집 예정이다. “이제 독일에서 돌아왔으니 충분히 쉬면서 선수단 구성을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브라질(5월 18일) 프랑스(20일) 일본(22일)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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