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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프로 스포츠는 성적과 순위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온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기도 하지만 병마를 극복하는 투혼으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한다. 지난해 위암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온 정현석(32·한화)을 비롯해 올해는 정현욱(38·LG)과 원종현(29·NC)등이 희망을 쏘아올린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자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불가능에 도전하기를 기대했다.
◇LG 정현욱, 국민노예에서 국민희망으로정현욱은 ‘국민노예’라고 불렸다. 1996년 삼성에 입단했던 그는 10년이 훌쩍 지난 2008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선수로 이후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노예’라는 별칭을 얻었다. 2009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출전한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서도 연이은 호투로 ‘국민노예’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2시즌 후 FA자격을 얻었고 LG로 이적했다. 삼성시절 그는 노력으로 일군 실력과 함께 주변을 아우르는 인성으로 팀내 중심역할을 했다. LG에서도 그를 영입하며 구심점 역할을 기대했다. 그랬던 그가 LG유니폼을 입고서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췄다.
이유가 있었다. 싸움의 대상이 바뀌었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지 않고 2014년 말 위암수술을 받으며 병마와 싸워야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지난 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6회 1사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힘겨웠던 항암투병 탓인지 당당했던 체격은 무려 20kg이나 빠져 날씬해졌다. 구속 또한 전성기 시절의 150㎞의 강속구가 아닌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지난 2014년 7월 8일 두산전 이후 627일만에 마운드에 선 것만으로도 인간승리의 표본이 됐다. 이제 그는 ‘국민노예’에서 ‘국민희망’으로의 변신해 꿈과 감동을 선사할 요량으로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정현석-원종현-장시환-김세현, 병마 극복하며 제2의 야구인생암과 싸워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투혼을 보여준 선수로는 정현석과 원종현이 대표적이다. 정현석은 2014년 12월 12일 위암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8개월간의 재활과정을 거쳐 지난해 8월 5일 문학 SK전에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에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그의 모습은 지난해 같은 위암수술을 받고 선수생활의 갈림길에 서 있던 정현욱에게도 큰 힘이 됐다.
원종현은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2015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위치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불펜피칭 도중 몸의 이상을 느꼈다. 조기 귀국한 그는 정밀진단 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2월 1일 대장내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팀은 그를 2015시즌 등록선수에 포함하고 치료비용과 연봉을 전액 지급했다. 동료들은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155㎞를 모자에 새기고 한 시즌을 치렀다. 완치 판정을 받은 원종현은 올해 팀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아직 실전투구 단계는 아니지만,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NC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이 후반기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시환(29·kt)과 김세현(30·넥센)도 중병을 이겨낸 선수다. 장시환은 2013년 시즌 동료 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지만, 완치에 성공했고 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김세현은 지난해 9월 5일 문학 SK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그러나 그 직후 만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약물치료를 통해 후유증 없이 재기에 성공했고 올해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며 팀의 뒷문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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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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