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 롯데 손아섭이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과 롯데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5. 8. 15.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에 실패한 손아섭과 황재균에게 각각 6억원과 5억원의 고액 연봉을 안겨줬다.

롯데는 29일 “연봉 재계약 대상 선수 45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 손아섭은 올 시즌 연봉 5억원에서 20% 인상된 6억원, 황재균은 연봉 3억 1000만원에서 61.3% 인상된 5억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까지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ML 도전에 나섰지만, ML 30개 전 구단으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손아섭과 황재균 쇼크’다. 포스팅 금액을 놓고 고민하리라 예상했던 롯데 역시 충격을 받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과 황재균의 연봉 인상은 포스팅 결과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당장 내년 시즌 함께 해야할 두 선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연봉협상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쓴 모양새다.

올 시즌 5억원이라는 많은 연봉을 받은 손아섭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하는 등 144경기 중 116경기만 뛰었다. 타율 0.317, 141안타(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타격 수치는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편이다. 하지만 6년 연속 타율 3할을 유지했고, 타율은 올 시즌 팀 내 최고를 기록했다. 5년 연속 50타점 이상,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한 점도 연봉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타율 0.290, 155안타(26홈런), 97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황재균의 연봉인상은 당연했다. 게다가 예비 프리에이전트(FA)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었다. 황재균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시장으로 나가 타 팀으로 떠날 경우 보상금을 두둑하게 챙기려면, 황재균의 연봉은 많을수록 좋다.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이 커리어하이 성적을 낸 부분과 FA가 되는 것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야수 정훈은 올 시즌 1억4500만원에서 6500만원 오른 2억 1000만원(인상율 44.8%)을 받는다. 투수 홍성민은 6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1억2000만원을 받으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들어섰다. 5200만원을 받던 외야수 김문호는 내년 7000만원(인상율 34.6%)을 받는다. kt에서 롯데로 시즌 도중 이적한 박세웅은 3600만원에서 5600만원(인상율 55.6%), 이성민은 5200만원에서 9500만원(인상율 82.7%)의 연봉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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